프랑스 파리에서 스위스 인터라켄( Interlaken : 호수의 사이리는 뜻)까지는 T.I.R이라는 기차로 3시간 30분을 달려 왔다.
알프스의 꽃 중 하나인 융프라우(Jungfrau : 젊은 처녀의 뜻 - 늙은 처녀도 있나???)를 보기 위해서는 호텔에서 잠을 자고 평지를 달리는 일반열차를 타고 융프라우 산악열차가 운행되는 곳에서 산악열차로 갈아타고 융프라우에 오른다.
우리가 묵었던 Minerva호텔
그런데 이 호텔 무척 재미있는 호텔이다.
호텔 출입문이 마치 중세로 돌아간 느낌을 주는 그런 문이며, 잠 잘 사람은 둘인데 아이를 고려한 것인지 침대는 트리플이며, 세면대는 욕실이 아닌 침실에 나와 있다.
호텔 출입문이다.
게다가 지금은 비수기여서 예약된 손님이 모두 입실하고 나면 호텔 종업원은 출입문을 잠그고 퇴근해버린다. 지금은 비수기란다.
더블베드나 트윈베드가 아니라 트리플이다.
동반하는 아이를 고려하는 전통 관습인 모양인데,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세면기가 욕실이 아닌 침실에 있다.
공간 때문에 빚어진 고육지책이려니 생각했지만 생소하고 난해한 일이다. ㅎㅎ
인터라켄 역
파리에서 열차로 여기로 왔고, 융프라우를 오르기 위해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은 톱니궤도열차 역으로 바로 가버리고, 여기는 조그만 시골 역이어서 조용하다.
(산악열차)
산악열차는 바로 이 사람이 설계하여 건설되었다고 하며, 1912년부터 운행되었다고 하니 100년이 넘었다. (우리는 이 즈음에 일제가 토지조사를 했고, 중국은 신해혁명이 그리고 유럽은 제1차 세계대전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융프라우에 오르기 위해서는 3번의 열차를 타는데, 처음에는 일반열차, 두번째와 세번째는 톱니바퀴의 궤도가 있는 산악열차인데, 산악열차는 올라가면서 2번을 정지하여 쉰다.
그 이유는 고도가 높기 때문에 사람들이 고도에 적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을 배려하는 것이고, 동시에 쉬는 곳에는 바위를 파내 만든 멋진 창문을 통해 알프스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산악열차는 처음에는 땅 위를 달리지만 가다보면 바위 암굴 속으로 경사지게 달려서 가장 높은 철도역인 "융프라우요흐(3,454m)"에 도착하여, 거기서부터는 수직의 바위 암굴을 엘리베이터로 오른다.
호텔에서 일반열차를 타고 여기에 와서 산악열차로 갈아 탄다.
가슴이 설레인다.
그래서 여행을 하는 것 아니겠는가... 설레임과 감동... 그런 것...
마지막 산악열차인 2번째 산악열차로 갈아탄다.
설레임이 점입가경이다.
(얼음궁전)
3,454m의 만년설, 설산의 철도역에 도착하여 얼음궁전으로 가는 통로는 이렇게 모두가 다 얼음이다.
만년설의 얼음을 파내서 통로도 만들고 조각품도 만들어 놨다.
인간의 의지와 가능성 그리고 무모함 등 많은 것들을 생각케 하는 곳 중 하나다.
얼음이 아니어도 추운 곳인데, 옷을 두텁게 껴입었음에도 시각적으로 보이는 얼음동굴에 자꾸만 몸이 움츠러든다.
(스핑크스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알프스의 만년설을 만끽할 수 있는 스핑크스 전망대로 오른다.
융프라우 약도
올라갈 때는 왼쪽의 빨간색 라인을 따라 올라가고, 내려울 때는 오른쪽의 라인을 따라 내려온다.
인터라켄 - 호수의 사이라는 말에 걸맞게 파란 호수들이 약도에서도 보인다.
오래 전에 몽블랑(4,807m로 알프스의 최고봉)을 보기 위해 샤모니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열심히 전망대로 올라갔더니 눈보라가 휘몰아쳐 몽블랑은 마치 꿈결처럼 아른거리고 세찬 눈보라에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융프라우(4,158m-젊은 처녀의 뜻)는 눈, 얼음, 추위, 고도 등을 모두 체감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알프스에 온 게 실감이 났다.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잠시 사진을 찍다보니 손이 곱아서 안절부절이고, 게다가 추위 때문에 카메라까지도 파업을 해버린다. 아내와 나, 핸드폰 2개 그리고 디카를 2개 더 가지고 갔기에 이것저것 돌려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샤모니 알프스에 갔을 때 Local Guide의 농담이 생각났다.
지금 저 눈과 얼음속에 파묻혀 있다가 100년쯤 뒤에는 의학지식과 기술이 진보하여 냉동인간을 필연코 다시 살릴수 있을테니 그런 세상을 원하시는 분은 지금 과감한 도전을 해보시라고...
그런데 오늘 생각해 보니... 그 때는 그 것도 꽤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올시다다.
낮 설고 물 설은 것도 힘들 뿐더러 오래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이미 눈으로 보아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사 과유불급 아니겠나...
살 만큼 살고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자연의 섭리 아니겠나???
문득 신들의 불평이 생각났다.
인간은 세월따라 늙어가고 자연사는 물론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신들은 늙지도 않고, 죽고 싶어도 죽지도 못해서 불평이란다.
인간이든 신이든 남의 손에 있는 떡이 커 보이는 건 마찬가지인가 보다.
몽블랑을 바라보았던 샤모니 알프스의 "에귈리 디 미디봉" (1994년)
아내가 신났다.
마치 동심의 세계에 온 것 같다.
내 마음 속에서의 약속이기는 했지만 이번 여행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지금 아니면 우리 팔자에 3000미터가 넘는 이런 고지에 언제 발이나 붙여보겠나.....
여기서 멋진 사진들을 좀 담으려니 생각했었는데....
막상 설원에 나가니 추위와 세찬 바람 때문에 사진이고 뭐고 추워서 정신이 없었다..... ㅜㅜ
게다가 디카도 핸카도 너무 추워서 그런지 작동이 잘 안된다.
(설 경)
빨간 깃발이 있는 코스가 자연설의 스키 슬로프의 표시다.
날씨가 눈비는 오지 않았지만 다소 흐렸고 그래서 사진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날이었다.
이 사진은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에 담은 것이다.
이제 Tour Bus로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알프스를 넘어 약 4시간 30분을 달려가야 한다.
우리 나라처럼 1988년 한일올림픽과 2002년 서울 월드컵을 계기로 공중화장실이 멋지게 단장되어 보급되고 또한 빌딩들의 개인 화장실도 개방하는 데 비하여 유럽은 화장실도 부족하고 개방도 안할뿐만 아니라 공중화장실도 툭하면 유료이다 보니 우리같은 관광객에겐 화장실 급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요강을 가지고 다닐수도 없고... ㅎ
ㅎㅎㅎ 팁.......
여기는 ㅇㅇㅇ에 축구 골문이 있고...
빨간 축구공이 있다. ㅋㅋㅋ
열심히 쏴서 넣어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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