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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와 동서양

아미고 Amigo 2010. 11. 15. 17:23

 

이집트의 네페르티티 왕비

 

 

 

근대화의 개념, 근대화 이론 그리고 근대화 이론에 대한 비판

 

 근대화 통속적으로 서구화·공업화·민주화·합리화·도시화 등 다의적(多義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다의적인 근대화의 개념에는 크게 2가지 입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봉건사회에서 자본주의사회로 이행하는 근대화 개념으로, 근대화를 주로 경제사적 관점(經濟史的觀點)에서 파악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보편적 개념의 근대화 개념으로 모든 사회가 그 사회적 변화에 있어서 도달해야 할 보편적인 사회과정이라고 보는 견해다. 이렇게 보면 넓은 의미에서의 근대화란 정치·경제·사회·문화·가치관 등의 모든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변화(structural change)가 진행되어 보다 향상된 생활조건을 조성해 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근대화 이론은 저발전국이 19세기 서구 자본주의 사회가 경험한 산업화 및 도시화를 그대로 답습하여 경제적인 근대화를 이루고, 봉건적이고 폐쇄적인 가치관을 생산적인 가치관으로 바꾼다면, 모든 면에서 서구 자본주의 국가와 같은 발달을 이룰 수 있다고 보는 견해를 말한다. 따라서 이미 선진화된 서구 자본주의의 근대적인 속성이 이들 나라에 확산된다면 근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근대화 과정을 밟고 있는 사회를 과도사회(過渡社會: transitional society) 또는 근대화 사회(modernizing society)라고 하며, 구조적 변화라는 성격을 가진 근대화는 전통적 사회 내부에서 스스로 발전을 지향하는 내재적 자각(內在的自覺), 근대적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외재적 자극(外在的刺戟)이 일치함으로써 추진되는 것이다. 그러나 근대화가 추진되는 데 외재적 자극이 필요하다고 해서, 근대화가 단순히 모방의 과정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 근대화가 전통적 사회에 내재하고 있는 전통적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고, 외재적인 근대적 요소를 이에 대치·이전시키는 것이 아니다. 전통적인 바탕 위에서 외재적인 요소를 가지고 변질 또는 변형시키는 과정이며, 전통적인 문화와 외래적인 문화의 이른바 문화적 종합화라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적이론: 전통사회의 권위주의적·폐쇄적 가치관을 타파하고 개인의 보편성, 개방성, 창의성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화확산론: 근대화된 사회의 문화가 전근대사회로 확산되면 전근대사회가 변화한다고 보는 견해이다.구조기능론: 전근대사회의 근대화는 도시산업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전문적인 기능 문화와 구조적으로 상호의존관계에 있다고 보는 이론으로, 사회이동을 통한 중산층의 증가를 그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 이론은 서구 자본주의를 발전의 기준과 목표로 설정하여 산업화되지 않은 모든 사회를 전통사회로 보았기 때문에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다. 발전에 대해서도 동기와 규범을 강조했는데, 이는 주관적 편견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저발전국가들이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에게 경제·군사·정치면에서 종속되거나 의존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수백년 동안 제국주의의 압박과 수탈을 받아온 저발전국들은 저발전의 원인을 근대화이론으로 설명하려는 서구 자본주의적인 견해에 반발하여 종속이론을 제기하게 되었다.

 

종속이론은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후 주로 남아메리카 당시의 구체적 현실에 입각하여 남아메리카 학자들이 제기하였던 것으로, 저개발국가인 주변부가 선진자본주의 국가인 중심부에 편입되면 구조적으로 종속을 초래하게 되고, 이는 특정 국가의 경제가 자국이 종속돼 있는 다른 국가경제의 발전과 팽창에 의해 규정되는 상황을 말한다. 하지만 종속된 주변부 국가들에서 발견되는 다양하고 차별적인 경제발전 궤적은 '종속적 발전' 의 가능성과 여지를 인정하는 후기 종속이론을 낳기도 했다.

 

세계체제론은 윌러스타인의 주장으로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중심부, 반주변부(半周邊部), 주변부의 3가지 국가군(國家群)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심부는 주변부에 대하여 국제교역과정에서의 잉여를 수탈하고 반주변부는 중심부에 의해 수취당하며 동시에 주변부를 수취하는 불균등한 교환관계를 통하여 잉여가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이전되는 상호간의 영합(零合)게임(zero- sum game)으로 간주된다.

탈근대주의는 서구 중심의 보편성과 객관성에 근거한 서구의 주장은 진정한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문화적, 경제적 제국주의를 향한 것일 뿐,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주장으로 Feminism, 반세계화주의와 일정 부분 그 궤적을 함께 한다.

 

 

 

영국의 산업혁명 그리고 공장제 노동으로의 변화

 

 유럽에 있어서 신의 시대인 중세를 마감짖는 르네상스(Renaissance) 그리고 종교개혁을 거쳐 영국에서 꽃을 피운 산업혁명은 사람들의 생존방식과 사회에 그야말로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농촌지역에서 살던 노동자들이 산업화의 물결을 타고 도시로 대거 이동하였고, 전통적인 자가노동(自家勞動) 또는 농장노동에서 도시의 공장노동으로 바뀌었으며, 대체로 혼자서 생산의 전과정을 담당하던 것이 분업화된 노동으로 바뀌었고,

 

주로 수작업에 의존하던 방식이 기계작업으로 변하였으며, 다양한 규격의 품목을 소량생산하던 방식에서 일정하게 규격화된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전에는 노동의 강도와 시간이 비교적 자율적이었던 것에 반하여 출퇴근시간과 휴식시간 등이 엄격하게 정해지고 강요되는 타율노동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노동여건의 변화 속에서 노동자들이 제일 먼저 적응하고 해결해야할 문제는 제시간에 출근하는 문제였다. 또한 당시에는 시계라는 물건은 귀하고 비싼 것이어서 보동 노동자들이 시계를 소지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었고, 그래서 심지어는 아침에 출근시간에 맞춰서 출근할 수 있도록 깨워주는 것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이 생겨나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도시로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이동함에 따라 농촌의 전통적인 공동체는 와해되고 도시 또는 국가의 사회보장체제는 아직 미비할 뿐만 아니라 짧은 기간에 인구의 도시 집중화가 진행됨에 따라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14시간 내지 16시간 정도의 노동을 기계의 리듬에 맞춰서 해야했고, 인건비가 저렴한 여성과 아동들까지 노동에 투입되어 혹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영국의 엥겔계수는 약 75% 수준이었다고 하니, 산업화에 따른 제반 노동여건의 변화로 사회적 생산성은 분명히 높아졌음에도 노동자들의 삶은 피폐하기 이를데 없었다.

 

산업화, 기계화, 도시화, 근대화의 결과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경제적 풍요를 가져다 준 긍정적인 면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따른 자원과 폐기물에서 비롯된 생태환경의 문제, 한 국가 내에 그리고 국가간 소득불평등의 문제, 물질만능주의 가치관에 매몰되어 인간성과 도덕성이 상실된 점 등은 20:80의 사회, 승자 독식의 사회를 낳는 결과를 초래하였으니, 세상에는 정말 공짜점심이 없는가보다.

 

 

   돌 깨는 소녀

 

 

 

 

일본의 근대화 성 요인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 대열에 합류했고 가장 먼저 근대화를 이룬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근대화 산업화가 행운일지 저주일지는 근대화사회를 대체하는 사회에 가서나 평가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어쨌든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를 이룩하여 한 때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까지 물질적 풍요를 누렸다.

이러한 일본의 근대화 성공 요인으로는 많은 것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당시 일본 사회에는 사무라이라고 하는 일본사회의 지도계층이 전국민의 약 7%에 해당하는 막강한 지도그룹을 형성하여 이들이 근대화 추진의 주체세력이 되었던 것이고,

 

둘째는 서양의 새로운 정보와 지식에 대한 반응방식으로, 조선과 중국은 그것에 대해 배타적이었거나 무시하고 별 관심이 없었던 데 비하여 일본은 서양의 문물을 긍정적으로 신속하게 받아들였다.

 

셋째는 위기에 대한 대응방식인 위기의식의 차이이다. 조선과 중국이 서양의 침략을 별로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인식한 데 반하여 일본은 이를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여 신속하게 서양의 침략에 대비하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제적 환경의 차이다. 당시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은 모두 중국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어서 일본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과 그 뒷수습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어서 일본은 외세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근대화를 추진할 수 있었으며, 근대화 추진 주체세력, 새로운 정보와 지식에 대한 수용자세 그리고 위기의식이 내부적인 것이었다면 국제적 환경은 외부적인 것으로, 일본은 내부적인 성공요인에 더하여 외부적인 국제환경까지도 좋았던 행운이 있었던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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