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피집 3

아침가리계곡 & 방동약수

굴피집 곰배령 가는 길에 있었던 굴피(참나무 껍질)집으로 구경거리의 하나였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굴피집 뿐만이 아니라 많은 옛 추억거리들이 사라져간다. 대표적으로 굴피집 비슷한 너와집도 있는데, 나무 껍질을 이용하는 건 굴피와 비슷하지만 와(臥)가 조금 다른 거 같다. 말 그대로 와(臥)는 기와인데, 전통적인 토기와가 아니라 목기와라는 애기렸다. 또한 돌지붕인 집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천상의 박물관에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변해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마음은 허전해진다. 이런 지붕과 벽들이 필요했던 것은, 눈비와 바람 그리고 외부의 공격과 시선의 차단을 통한 사적 공간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는 것일 게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뭐니 뭐니해도 하늘을 지붕으로 한 집이 ..

강원도 2020.07.31

곰배령 ..... 점봉산, 가칠봉, 설피마을, 진동계곡

ㅇ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전화 033-463-8166) ㅇ 점봉산 남쪽 능선에 너른 터를 이루고 있는 곰배령(1164m)은 인제군 귀둔리 곰 배골 마을에서 진동리 설피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다. 1000m가 넘는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수천 평에 달하는 초원에 철따라 피는 작은 들꽃이 아름다운 화원을 이 뤄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곰배령은 산이 깊은 탓에 꽃 피는 시기가 평지보다 다소 늦은 편이다. 4월이면 복수초를 시작으로 얼레지, 한계령풀, 홀아비바람꽃, 매발톱, 은방울꽃 등 수많 은 들꽃이 릴레이 달리기를 하듯 하나둘 피었다 지면서 끊임없이 들판을 장식한 다. 8월 말부터 9월까지는 곰배령 산마루가 들꽃으로 완전히 뒤덮인다. 이즈음 피는 꽃은 분홍빛의 둥근이질풀과 동자꽃, 노란 미역취, 진보..

강원도 2014.08.05

곰배령 & 진동계곡 & 조침령

왠지 가슴이 고팠다. 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 3시가 넘어서야 곰배령을 목적지로 하고 길을 나섰다. 바람도 좀 쐬고 싶었고, 조금 늦은 단풍이지만 더 늦기 전에 이 가을의 산야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어서 가다가 보니 "가령폭포"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달랑 혼자서 나선 길이니 급할 것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 가령폭포(可靈瀑布) 홍천군 내촌면 백암산(1,099m)에 있는 제법 아름다운 약 50m의 폭포다. 홍천8경 중의 하나란다. 연화사 가령폭포로 가는 찻길의 끝자락에 있는 암자 같은 조그만 절 와야삼거리(위)와 만찬 --- 김치찌개 와야삼거리는 홍천의 내촌면과 서석면 그리고 인제의 상남면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길이다. 인제 상남에 이르니 날이 제법 어두워졌다. 천천히 운전을 한데다..

강원도 2013.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