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전화 033-463-8166)
ㅇ 점봉산 남쪽 능선에 너른 터를 이루고 있는 곰배령(1164m)은 인제군 귀둔리 곰
배골 마을에서 진동리 설피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다. 1000m가 넘는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수천 평에 달하는 초원에 철따라 피는 작은 들꽃이 아름다운 화원을 이
뤄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곰배령은 산이 깊은 탓에 꽃 피는 시기가 평지보다 다소 늦은 편이다. 4월이면
복수초를 시작으로 얼레지, 한계령풀, 홀아비바람꽃, 매발톱, 은방울꽃 등 수많
은 들꽃이 릴레이 달리기를 하듯 하나둘 피었다 지면서 끊임없이 들판을 장식한
다.
8월 말부터 9월까지는 곰배령 산마루가 들꽃으로 완전히 뒤덮인다. 이즈음 피는
꽃은 분홍빛의 둥근이질풀과 동자꽃, 노란 미역취, 진보랏빛 돌쩌귀 등이 주를
이룬다. 큰 무리를 지어 사방에 조막만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둥근이질풀과 달리
큼지막한 얼굴의 동자꽃은 누가 볼세라 풀잎 사이에 살포시 숨어 있다. 꽃잎 색
깔도 발그스름한 주홍빛이다.
곰배령은 인제군 진동리 강선골에서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 곰배령까지는
약 4km다. 곰배령 정상 부근만 약간 가파를 뿐 경사가 완만해 가벼운 트레킹 코
스로 그만이다. 강선계곡을 끼고 오르는 길은 초입부터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려
대낮에도 어두운 편이다. 빽빽하게 들어선 활엽수 밑으로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남은 산자락을 뒤덮고 그 옆으로 흐르는 계곡에는 언제나 맑은 물이 콸콸 쏟아진
다. 그 길을 조용히 걷다 보면 가끔 딱따구리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산골
오솔길에서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걸으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됨을 느낄 수 있다.
곰배령은 웅장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이 매력적이다. 깊은 산
속에서 발견된다는 금강초롱이 수줍은 듯 모습을 드러내고, 아무렇게나 우거진
나무들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오솔길이 군데군데 뻗어 있다. 평탄한
길 끝자락, 산골 찻집으로 운영되는 마지막 인가를 지나 계곡물을 건너면서부터
는 딱 한 사람이 걷기에 좋을 정도로 좁은 길이 곰배령까지 이어진다.
여기서부터는 마치 원시 밀림을 보는 듯 울창한 숲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계곡
또한 깊어져 간다. 좁은 숲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빼곡하게 하늘을 가렸던
나무가 하나 둘 사라지면서 어느새 확 트인 하늘과 함께 곰배령 특유의 초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먼 곳에서 찾아와 힘겹게 산을 오른 이방인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려는 것일까? 수천 평의 구릉지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가 기다렸다는 듯 고개
를 흔든다. 분홍, 주황, 노랑, 보라 등 저마다의 얼굴빛을 내밀고 배시시 웃는 들
꽃은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설렌다.
곰배령은 유전자 보호림 관리와 산불 예방 차원에서 부분적으로 입산을 통제하
거나 탐방 인원을 제한하므로 사전에 인제국유림관리소(033-463-8166)에 또
는 "인터넷 산림청 사이트"에서 탐방 신청을 해야 오를 수 있으며, 곰배령
이란 이름은 산(고개)의 형상이 마치 곰이 드러누워서 배를 내밀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라 하여 곰배령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11월의 곰배령 모습
진동계곡의 굴피집
탐방로 입구
곰배령으로 오르는 길의 강선계곡
꽃처럼 예쁜 버섯인데...
무슨 버섯인지는 모르겠다.
곰배령 & 진동계곡 https://amigohula.tistory.com/6747719
점봉산 곰배령 https://amigohula.tistory.com/6748351
곰배령 https://amigohula.tistory.com/6747812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태산 방동약수 (0) | 2014.08.09 |
---|---|
팔봉산 ..... 홍천강, 팔봉산 관광지, 밤벌유원지 (0) | 2014.08.06 |
진동계곡(鎭東溪谷) ..... 방태산, 내린천, 방동약수, 개인약수, 곰배령&점봉산, 조경동 (0) | 2014.08.04 |
가령폭포(加靈瀑布) ..... 백암산(百岩山) (0) | 2014.08.03 |
조경동(朝耕洞) 계곡 ..... 아침가리계곡 & 방동약수 & 진동계곡 & 곰배령 (0) | 2014.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