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32

촉석루(矗石樓)

철없던 시절에... 세상을 너무 편하게, 건방지게, 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하던 일을 모두 접고, 군에 입대하기 전에 세상을 좀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진주를 선택했고,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진주"라는 지명, 남강, 논개, 촉석루, 의암 그런 것들이 나를 유혹했던것 같습니다. 난생 처음 경상도에서의 생활은, 맨 먼저 언어의 소통에서부터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런 저런 밑바닥 일들을 하면서... 즐거울 때나 괴롭고 슬플 때는 언제나 밤에 촉석루를 찾았지요. 촉석루 난간에 앉아 세상을 어림해 보았고 나를 들여다 보았지요. 그런저런 추억으로... 언젠가 집사람과 함께도 거닐어보았고... 부산, 마산, 진주 쪽 출장길이면 짬을 내서 들러보는 곳 중에 하..

경상도 2012.09.16

소백산 철쭉제

소백산 철쭉제를 다녀왔어요. 인근 주민들이 등산로 입구에서 국수를 말아주셔서 맛있게 먹었고 또한 풍기 인삼을 홍보하기 위해 나오신 분들이 홈삼즙을 주셔서 그것도 고맙게 받아 마셨어요. 한데 철쭉제라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주차장 약 2km 앞에서부터 차가 움직이지를 못해 거기서(삼가리)부터 걷기 시작해 죽령안내소까지 7시간을 걸었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산행하기에도 평소보다 시간이 지체되었고, 더군다나 전날 가리산에서 산나물 좀 뜯느라 하루 종일 산을 헤매고 다닌 탓인지 몸도 무척 무거웠어요. 하산해서 죽령주차장에서 도토리묵에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 최고였어요. 참, 비로봉 주변과 천문대로 가는 길의 철쭉 군락지엔 아직 철쭉이 몇 송이씩만 피었고 꽃망울이 예쁘게 맺어 있어서 6월 초엔 ..

경상도 2007.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