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인천 주변

김포 모담산(某丹山) - 모담공원

아미고 Amigo 2023. 3. 5. 09:05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모담산

모담산(某丹山), 이름이 묘하다.

丹 자를 보통은 붉을 “단”으로 쓰고 읽는데 “담”으로도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모담산의 단풍이 丹 자를 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붉고 아름답다. 이제 막 봄으로 가는 계절에 단풍이라니 박자가 엇박자이기는 한데 지난 해 늦가을의 풍경이다.

 

 

 

 

 

 

운양동 행정복지센타

김포 골드라인 운양역에서 내려 모담산으로 가자니 모담산 자락에 이렇게나 멋진 한옥으로 만들어진 “운양동 행정복지센터”가 반긴다.

 

 

 

 

 

 

모담산 둘레길

운양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모담폭포로 가는 모담산 북사면 자락의 둘레길은 이런 모습이다.

 

 

 

 

 

 

모담폭포

모담산의 서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인공폭포로 물이 쏟아지는 시간은 정해져있는데, 동절기에는 가동하지 않는 것 같으며, 여기서부터 동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김포 아트빌리지”로 능선길을 걷는다.

 

 

 

 

 

 

동강난 모담산의 허리

모담폭포에서 능선길을 조금 오르다보면 모담산이 동서로 동강난 곳에 다리와 아름다운 단풍 숲이 나오는데 규모가 작아서 그렇지 내장산 단풍 못지않다. 모담산이 동서로 이렇게 양분된 것은 아마도 모담산을 가로질러 남북으로 다니기 편한 길을 내느라 허리가 잘린 것 같고 그 아픔을 달래주느라 단풍나무를 심은 것 같다.

 

 

 

 

 

 

유아 숲 체험원

숲 체험원이어서 그런지 어린이 놀이시설은 별로 없다.

 

 

 

 

 

 

모담산 정상

모담산 정상은 해발 73m 밖에 안 되지만 주변이 모두 평야지대여서 운양동과 장기동 일대는 물론 한강까지 시원하게 조망이 된다. 모담산이 당초에는 모단산(某丹山)이었는데, 발음이 변하여 모담산이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산길 경기옛길(김포옛길)

한강의 뱃길이 아닌 걸어서 김포와 강화도로 가는 길은 옛 문헌에는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가 그 옛길을 상상하고 찾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어려운 일 같은데 그 이유는 계속되는 퇴적과 수많은 수로들이 정리되고 개발되면서 지형도 길도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변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이게 옛길이라고 노란 리본으로 드문드문 표시를 해두었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싶다.

 

 

 

 

 

 

김포 아트빌리지 & 김포문화원

김포 시내에 있었던 문화원이 2018년 3월 27일자로 지금의 모담산 자락으로 이전하였으며, 아트빌리지는 이름이 시사하듯이 공방 몇 개가 있고 전통한옥숙박체험관도 있는데 모두가 다 제자리를 찾느라 바둥거리고 있는 것 같다.

 

유일하게 자리가 잡힌 것으로 보이는 “모담”이라는 한식당이 하나 있는데, 이 지역에 사시는 맛집 블로거의 대가께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나는 대수롭지 않게 보았는데, 아내는 “모담이 여기에 있구나!”하며 반가워하기에 점심을 여기서 먹었는데 음식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취향과 입맛에 따라 다양할 것 같지만 여성들에게는 인기가 좋은 것으로 보였고 메뉴는 18,000원부터 40,000원까지 몇 가지가 있다.

 

 

 

 

 

 

양호공 심응 사당

심응(沈應)은 조선 중기의 무신으로 그의 아들 심정(沈貞)은 이조판서를 지냈고 증손자 심수경(沈守慶) 또한 좌의정을 지냈으니 여러 우여곡절들은 차치하고 명문가의 하나다.

 

혈통에 의한 신분제사회에서 권력과 돈과 인맥에 의한 자본주의체제의 새로운 신분제사회(계급사회)로 정리되어가는 잠깐의 시절에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도 있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권력과 돈 그리고 인맥이 사람을 키워낸다.

 

 

 

 

모담산은 김포 운양과 장기 일대에서는 보석 같은 산이다. 유일한 산일뿐만 아니라 아담하게 예쁜 산이어서 계절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산책하기 좋은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