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29
오늘은 가을비가 내린다.
금정산(金井山) 금정정(金井亭)
인터넷에 “금정산”이라고 치면 부산 금정구에 있는 해발 801m의 금정산만 나온다. 그러나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장릉(章陵. 사적 제202호) 옆에도 해발 156m의 아담한 금정산(金井山)이 있으며, 김포 시민은 물론 서울의 서부권과 부천 그리고 부평 시민들이 즐겨 찾는 트레킹 또는 산책길이다.
금정산 주변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장릉(章陵)과 장릉을 품고 있는 장릉산(150m)이 있고, 금정산 자락에는 금정사(金井寺)가 있으며 금정산 골짜기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승가대학교가 있다.
금정산 숲길
진입로가 좀 꾀죄죄하고 정자가 있는 정상까지 계속해서 오르막 계단 길로 너무 서두르다 보면 숨도 차고 땀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길이다.
금정산 정상
김포가 오랜 세월 동안 한강의 퇴적작용으로 형성된 곳이다 보니 해발 표고가 낮아, 금정산이 156m에 불과하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그리 만만치만은 않지만, 금정정(金井亭)에 올라서면 김포 주변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솔숲 길
솔 내음이 감미로운 이런 솔숲 길이 펼쳐진다.
금정사(金井寺) 금정(金井)
금정사가 금정사인 것은 금정산 자락에 있기 때문이고, 동시에 "금정(金井)"이 있기 때문인데, 아쉽게도 본래의 금정은 사찰 증축으로 사라져버렸고, 입구에 이런 금정으로 대신하고 있다.
금정사 대웅전 & 탱화
금정사는 장릉(章陵)을 돌보는 사찰로 1627년(인조 5년)에 세워졌다 하고, 장릉은 제16대 인조(仁祖, 1595∼1649)의 부모인 원종(1580~1619)과 인헌왕후(1578~1626) 구 씨를 모신 능으로, 인조반정이 성공하여 왕위에 오른 인조가 부모인 원종과 인헌왕후를 왕과 왕후로 추존(追尊)하였으니 아들 찬스를 쓴 셈이다.
대웅전에는 석조여래좌상을 비롯하여 후불탱화(後佛幀畫), 신중탱화(神衆幀畫), 산신탱화(山神幀畫) 등이 있다.
중앙승가대학교 & 보각(普覺) 스님
우리나라 불교계 사회복지부문의 선구자인 보각 스님은 30여 년간 중앙승가대학 교수와 대학원장을 역임하며 많은 후학들을 길러내는 학승(學僧)의 길을 걷다가 얼마 전에 퇴임하여 강진 만덕산 자락에 있는 백련사(白蓮寺) 주지로 있다.
사회복지를 입으로만 역설한 게 아니라 경기도 화성에 “사회복지법인 자제공덕회(慈濟功德会)”를 설립하여 오랜 세월 노인복지에 헌신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제25회 만해대상” 시상식에서 실천대상을 수상했다.
보각 스님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명 강의로 유명하신 스님인데, 작사가 양인자씨가 스님의 강의를 듣고 감동을 받아 쓴 노래가 김국환이 부른 “타타타”라고 하며, “타타타”는 산스크리트어로 “그래 바로 그거야!”라는 뜻이란다.
스님은 학창시절에 나와 1년 동안 한 방을 썼던 룸메이트이자 친구였으니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나는 세상의 때가 많이 묻은 사람이니 이 정도에서 약(略)하는 게 스님에 대한 예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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