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8.19
용추계곡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에 있는 계곡으로 칼봉산(909m)에서 발원하여 약24km를 흘러 가평천을 거쳐 북한강으로 흘러드니 지리산 피아골계곡(32km)에 버금가는 계곡으로, 길이에서는 아름답다는 백담계곡과 무릉계곡 등은 견줄 바가 못된다.
장장 24km를 흐르면서 와룡추(臥龍湫), 무송암(撫松巖), 탁영뢰(濯纓瀨), 고슬탄(鼓瑟灘), 일사대(一絲臺), 추월담(秋月潭), 청풍협(靑楓峽), 귀유연(龜游淵), 농원계(弄湲溪) 등 9개의 절경이 있어 용추구곡(龍墜九谷)이라고도 하며, 칼봉산에서 발원한다지만 “연인산(戀人山, 1,068m) 도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제1곡 와룡추(臥龍湫)
와룡추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멋진 자연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제2곡 무송암(撫松巖)
같은 풍경에 대한 위 사진은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버린 19시 이후의 풍경이고, 풀장을 방불케 하는 아래 사진은 낮 동안의 풍경이다.
이 미륵바위를 옛날에는 "남근석"이라 했었고 그것이 전래의 이야기일 텐데, 너무 남사스러워 편집을 한 거 같다.
로터리 버스종점 : 회차 지점
자동차는 더 위로도 갈 수 있지만, 가평군에서 운행하는 버스는 여기가 종점이고 여기에서 회차한다.
용천교 주변
좋은 물놀이 장소가 있고, 주차장(무료&유료)과 펜션 등이 있어서 북적이는 곳이다.
소나무 쉼터 & 청수교 주변
수영을 하고 보트를 탈만큼 수심이 깊고, 그런 곳에는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어 있다.
정곡교 주변
옛날에는 주차를 했었던 노변공간에 나무를 심는 등 원래의 자연으로 되돌리고 있어서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제3곡 탁영뢰(濯纓瀨)
안전요원들이 주정차관리까지 하고 있어서 계곡의 좁은 도로지만 교행에 불편은 없다.
제4곡 고슬탄(鼓瑟灘)
옛날에는 명소의 하나였지만 세월 따라 변해버린 모양이다.
자동차길 끝
더 갈 수 있는 길은 있지만, 이렇게 통제하고 있어서 제5곡부터 제9곡까지는 다음에 트레킹을 생각해두고 발길을 돌렸다.
쉼터
비교적 조용한 이곳에서 하루를 쉬었다.
더위를 달래보려 계곡물에 발 담그는 것도 이번 여름에는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고, 아내와 함께 둘이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운전이 귀찮고 힘들어질 때도 다가올 테니 말이다.
살다보니 먼저 하늘나라로 간 친구들이 더러 있다.
대부분 지병으로 긴 여행을 마감하였지만, 저승에 대한 얘기는 아무도 전해주지 않는 걸 보면, 저승이 없거나 아니면 이승과 저승은 프로토콜(protocol)이 달라 소통이 안 되나 보다.
그러나 사후세계가 있다고 하는 크리스천들은 사후에는 천국에 갈 테니 늙어가는 게 반가울 텐데, 실상은 그 반대인 거 같다. 웃음이 절로 나오는 아이러니지만,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 말이 명불허전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고, 생명과 생명력은 강하고도 질기다.
쉼터
가평, 내겐 참 인연이 깊은 곳이다.
군 생활 때는 28주 동안 훈련을 받으면서 넘나들었던 칼봉산과 용추계곡 그리고 보납산이 징글징글했었는데, 지급 보니 아름답기만 하다. 또 남이섬에서 수상스키를 배우며, 몸에 힘을 빼야 비기너를 탈출한다는 말을 절절하게 체험했던 곳이기도 하고, 세월이 흘러 군에 간 아들 녀석이 가평에서 운전교육을 받기도 했고.....
선선한 용추계곡에 앉아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들을 하고 또 얘기를 나누며 여름 계곡을 만끽하고 어두워지는 즈음에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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