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1)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부천 원미산(遠美山)의 아름다운 진달래동산을 건너뛸 수야 없는 거 아닌가.
원미산의 진달래와 벚꽃은 언제 봐도 장관이지만, 가까운 곳에 있어서 마음이 내킬 때 언제든 가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1년여 동안 사람들에게 시달리지 않아서 그런지 올해의 진달래가 가장 화사한 거 같다.
오늘도 “최희섭 동산”으로 원미산을 오른다.
최희섭(崔嬉涉, 1919~1998)과 최희섭 동산을 알고부터는 원미산에 오를 때는 최희섭 선생께 문안 인사도 드릴 겸 언제나 최희섭 동산으로 오른다.
최희섭 선생은 부천 토박이로 상당한 재력가였던 것 같으며 평생을 어려운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봉사와 헌신으로 일관하였으며, 원미산 자락에 있는 “최희섭 동산” 일대의 땅을 부천시에 기부하여 공원 조성의 기반을 제공했다고 한다.
최희섭 선생은 부자의 자격이 있는 분이고, 영면하시지만 “최희섭 동산”과 더불어 세세손손 영생하실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밀집과 밀접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단 가림막을 설치해두어 꽃들이 더욱 싱싱하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도 꽃들이 보이는지, 보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내려가 보았더니 이런 모습이다.
종합운동장에는 나뭇잎들이 무성하면 가려서 잘 안 보이던 조형물이 벚꽃과 함께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양귀자 문학비
진달래동산에는 두 개의 볼거리가 있는데, 하나는 진달래와 벚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이 “양귀자 문학비”인데, 문학비는 종합운동장에서 진달래동산으로 오르는 길의 오른쪽에 있다.
양귀자(1955년 전주生)는 실제로 원미동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원미동의 소박한 사람들이 기어이 살아내는 삶을 담은 단편소설 “원미동 사람들(1987년)”로 유명작가가 되었으며, “슬픔도 힘이 된다.(2014년)”로 절정을 구가했다고 한다.
양귀자 작가가 소설 속에 담았던 원미동은 지금으로부터 30년이 훨씬 넘는 옛날의 정서와 풍경들이고 나도 20여 년 전부터 원미산을 다녔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고 풍경과 느낌 또한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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