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한강에 바짝 붙어있는 증미산은 높이가 약 55m 정도 밖에 안되지만 한강을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다. 옛날에는 증미산에 이수정(二水亭)이라는 정자가 있었다는데, 흔적도 찾을 수 없지만 겸재의 그림이 남아 있어 다행이고 지금은 최근에 만들어진 정자가 하나 있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이 시원하게 보이며, 2021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월드컵대교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금도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인간의 돈독에 찌들은 손이 가기 전의 투금탄 여울을 건너고 건너 편에는 난초와 지초가 만발하던 시절의 풍경은 얼마나 포근했을까...
이수정(二水亭) --- 간송미술관본
이수정의 이수(二水)는 안양천과 홍제천이 한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며 겸재 정선이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증미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배경은, 세금으로 거둬들인 곡식을 실은 배들이 서해를 지나 한강으로 올라오는데, 증미산 앞에 도깨비바위라는 암초가 있어서 세곡선(稅穀船)들이 종종 이 암초에 걸려 좌초되었다고 한다.
배는 좌초되었더라도 물에 빠진 세곡을 건져올렸기 때문에 건질 증(拯)자와 쌀 미(米)자를 써서 拯米山으로 부르다가 일찍 증(曾)자를 쓴 曾米山으로 바뀌기도 하였으며, 증미산 밑에 소금 창고가 있었다 하여 최근에는 염창산(鹽倉山)이라 부르기도하는데 대다수 사람들은 증미산으로 부르고 있고 인근에 있는 9호선 전철역 이름도 "증미역"이다.
이수정에 관한 자료는 "이한성 옛길 답사가"님의 자료를 인용하였다.
염창산 표지판
염창동 도심을 통해 가면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지만, 차량과 사람들이 북적대는 도심을 피해 용왕산을 넘어 안양천으로 걸어가서 안양천을 따라 걷다가 한강과 만나는 지점에서 안양천을 가로지르는 염창교를 만나면 왼쪽 행주대교 방향으로 내려가면 왼쪽에 증미산이 나온다.
코로나 때문에 민폐 끼치지 않으려고 대중교통을 가급적 피하려다 보니 생활권역의 산책코스를 찾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니 증미산에도 가게 되는데, 모르기는 해도 많은 시니어들이 나와 동병상련의 처지 아닐까 생각된다.
염창동과 증미산이 내가 사는 동네는 아니지만, 목동에서 여기 오는데는 몇 걸음 안될 뿐만 아니라 내 활동반경 정도면 우리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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