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10
쑥떡
뽕도 따고 님도 본다는 격으로, 쑥도 캐고 꽃구경도 하려고 길을 나섰다.
쑥은 김포 대명포구 옆에 있는 사적지 "덕포진" 주변의 논두렁 밭두렁에서 캐고, 염하강을 끼고 있는 덕포진의 토성(土城)을 산책한 다음, 집에서 준비해간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간 날씨가 포근해서인지 쑥이 많이 자라서 먹음직스러운 쑥을 제법 많이 캤는데, 이 양반 왈, "시장에서는 몇 만원어치는 되겠다."고 해서 "여보세요, 기름값이 그보다 훨씬 많이 들어요." 하면서 웃었다.
어쨌든 맷돌믹서기로 쑥을 갈아서 쑥떡을 만들어 먹으니, 그야말로 맛이 별미여서 고진감래 (苦盡甘來)라는 말이 이럴 때 딱 들어맞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간식 겸 점심
아침을 느지막이 든든하게 먹은 데다 특별히 점심 생각도 별로일 것 같아서 이렇게 따뜻한 물, 비스켓, 과일 그리고 백설기를 준비했는데, 덕포진을 둘러본 후 시원한 평상에서 늦은 점심을 맛나게 먹었다.
덕포진 파수청(德浦鎭 把守廳)
이 파수청은 복원한 것인데, 이마저도 지금은 사라져 버리고 없다.덕포진은 사적 제292호로 "병인양요(丙寅洋擾. 1866년)" 때는 프랑스함대와 "신미양요(辛未洋擾. 1871년)" 때는 미국 함대와 피눈물 나게 싸웠던 격전지다.
강화도와 김포 일원에는 양요(洋擾)와 관련된 군사진지인 보(堡), 진(鎭), 돈대(墩臺)들이 수두룩하니, 당시에 강화도와 김포의 백성들은 삶이 얼마나 고단했겠는가.....
꽃잔듸
나온 김에 강화도의 별미 "젓국갈비"로 저녁을 먹고 가자고 하여, 고려궁을 품고 있는 강화 북산 "북장대(北將臺)"로 곧장 올라가는 계곡에 있는 쑥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내려오는 길에 북문에서 고려궁으로 이어지는 벚꽃길을 둘러보기로 하고 골목길과 골짜기를 올라가는데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했다.
박태기꽃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여지껏 무슨 꽃인지 이름도 몰랐다. 이름을 몰랐다고 박태기꽃이 아름답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서로 알아간다는 것은 사물이든 사람이든 공감과 사랑이 깊어지는 것 같다.
벚꽃
꽃복숭아
꽃사과
북장대(北將臺) - 북산의 정상, 2016년 7월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다.
강화산성(내성) - 토석성
진송루(鎭松樓)와 북문
벚꽃길 : 고려궁 승평문∼북문
북문에 내려왔는데 웬일인지 사람이 하나도 없이 조용하다.고려궁 앞까지 내려와서야 알고 보니 코로나 때문에 벚꽃길 진입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계곡길로 올라가서 독점적으로 꽃구경을 하는 무례를 범하는 꼴이 되었다.
벚꽃길 바로 아래에는 복사꽃이 눈부시게 아름답게 피었다.
고려궁의 정문 "승평문"
1231년(고종 18년)에 몽골의 제1차 침략(여몽전쟁麗蒙戰爭)으로, 1232년에 최우(崔瑀. 1166∼1249)의 주장에 따라 강화도로 천도(遷都)를 하였으니, 강화도와 김포 백성들은 전란과 참화에 맞서 이 나라를 지금에 이르게 했으니 우리는 그분들께 크게 빚을 지고 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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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5일오늘은 대한민국의 제21대 국회 총선 날이고, 내일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 중 하나인 세월호 참사 6주년이다.
국회의원을 달리 선량(選良)이라고 부르고, 입법활동과 민생은 외면하고 딴짓 만 하는 의원을 폄하하여 국해의원(國害議員)이라고도 하는데, 좋은 선량들이 선출되어 21대 국회는 코로나로 인해 세계질서가 재편되는 시기인 만큼 생산적이고 역동적인 국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 걱정되는 것은 미스터 핏대가 핏대 좀 세울까 걱정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결과 - 투표율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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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명 지역구 비례대표 합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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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163명 - 163명
미래통합당 84명 - 84명
미래한국당 - 19명 19명
더불어시민당 - 17명 17명
정의당 1명 5명 6명
무소속 5명 - 5명
국민의당 - 3명 3명
열린민주당 - 3명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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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계 253명 47명 3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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