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24
지혜관세음보살상
돌 다루는 공구와 기술이 발전하여 마치 나무 다루듯 하다보니, 이런 돌조각 또는 석공예가 종교의 경건함이 옅어지고 전형적인 미술작품으로 보인다.
휴휴암(休休庵)은 1995년에 창건되어서, 암자 창건 이전에 "휴휴암(休休巖)"이라 불렀던 지금의 "해수관음와불"을 보며 잠시 쉬어갔던 시절에는 암자가 없었는데, 어느 날 지나다 들러보니 암자가 들어섰다.
암자의 이름도 당연히 원래부터 있었던 휴휴암(休休巖)으로부터 비롯된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암자만 볼 뿐 원래의 자연석 휴휴암인 "해수관음와불"은 못보고 간다.
휴휴암의 홈피를 확인해보니, 1999년에 암자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출입구 - 출입구에는 이런 표식이 있고...
불이문
암자이다 보니 사찰의 형식을 갖추지는 못했고, 통상의 일주문부터 여러 문들 중에서도 모든 것을 "진리는 하나로 통한다."로 마무리 하는 불이문을 세운 모양이다.
묘적전
휴휴암의 대웅전 또는 극락보전 격의 본당인 법당인데, 법당 이름에 "묘할 묘"자를 썼다는게 묘하다.
휴휴암의 본당인 묘적전의 "묘할 묘"처럼 묘한 갈등이 휴휴암과 동부그룹 회장 간에 있다는데, 이 암자의 한 가운데인 종무소(요사채)와 주변이 동부그룹 회장 소유의 사유지이며, 종무소가 불법 건축물이어서라는데,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아래의 보살상은 "천수천안관음보살(千手千眼觀音菩薩)"이라 한다.
굴법당
말 그대로 땅굴 속으로 만들어진 굴법당이다.
비룡관음전
범종루
탑
울타리가 둘러 쳐진 것으로 보아 이곳 일대가 암자 소유가 아닌 동부그룹 회장 소유의 사유지인 것으로 짐작된다.
지혜관세음보살상
사람들은 보통 이것을 "해수관음상(海水觀音像)"이라고도 하는데, 관음(觀音)은 관세음(觀世音)을 줄인 말이며, "관세음(觀世音)"은 범어(산스크리트어) "아바로키테 스바라 (Avalokitesvara)"의 한역으로 세상을 관한다는 뜻으로 관자재보살, 즉 자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하는 보살이라는 뜻이라 한다.
또한 "보살(菩薩)"은 산스크리트어 "보디사트바(Bodhisattva")의 음사(音寫)인 보리살타(菩提薩?)의 준말로, 부처와 동일하다는 의미 또는 부처와 중생 사이에 존재하며 중생을 구제하는 존재라 한다.
우리나라의 불교에서 "3대 기도처이자 3대 관음성지(觀音聖地)"인 동해 낙산사, 서해 보문사, 남해 보리암 못지 않게 휴휴암이 영화를 누리는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우선 풍광이 아름다우며 주변에 경승지가 많아서이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휴휴암(休休巖) --- 해수관음와불(海水觀音臥佛)
이것이 원래의 휴휴암(休休巖)이며, 암자 휴휴암이 건축되기 전에는 이 와불의 모습이 지금보더 훨씬 더 선명하고 그럴듯하게 보였었는데, 내 눈이 변한 건지 느낌이 예전 같지 않았다.
휴휴암인 이유야 입불(立佛)이 아닌 누워 있는 와불(臥佛)이니 편하게 쉬고 또 쉬는 거 아니겠나.
연화법당(蓮花法堂)
보이는 것처럼 해안에 있는 자연 그대로의 반석에 연화법당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고, 여기에서 보아야 휴휴암(休休巖)인 해수관음와불이 잘 보인다.
이 연화법당 주변에서 고기들에게 먹이를 주어 버릇해서 황어를 비롯한 고기들이 길들여져 떼로 몰려드는데, 먹이사슬구조를 왜곡하는 게 온당한 일인지 모르겠다.
연화법당에서 바라본 휴휴암
이 동네 이야기는 참 어렵다. 신이 존재하는 세계에서는 신비스러움으로 모두가 해결되지만, "부처(buddha , 佛陀)"란 깨달은 자(覺者)의 의미이며, 석가모니와는 별개의 개념이라는 것에서부터 비롯되는 논리들이 참 난해하고 한편 공허하게 느껴진다.
신을 인정하지 않는 불교의 사찰에서 기도 운운 하는 일들이 일상화 되어 있으니, 불교가 머리에 쥐가 나게 진리를 추구하는 논리체계에서, 원하는 것을 소원하는 신비의 세계로 변하는 것이 사업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 같다.
어차피 논리적인 진리나 신비의 진리나 모두 다 영구불변의 진리가 존재하지 않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코로나 때문에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는 봄날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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