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 임진강

초평도와 장산전망대 그리고 화석정

아미고 Amigo 2020. 3. 14. 19:17

 

 

 

장산전망대(長山展望臺) & 초평도(草坪島)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이 사람을 서로 피하는 세상이 되어버려, 매일 생활 주변의 호젓할 곳만 찾아다니다 보니 무료하고 답답하다.

 

금년 봄이 빠르다고는 해도, 나물은 아직 철이 이르지만 조용하고 시야가 탁 트이는 임진강변의 장산전망대로 쑥을 캐러 나섰다.

 

지난 해에도 갔었는데, 4월 10일경이 좋았었는데 올해는 3월 20일경이면 적당할 것 같다. 쑥이야 쑥국 끓여 먹을 정도면 충분할 것이고, 풍경 좋은 곳에서 하루를 보냈으니 그만하면 충분한 거 아니겠나.

 

 

 

 

 

 

 

 

 

 

 

장산전망대 정자

 

 





쑥 캐고...쑥 캐다가 허리 아프면 주변 풍경 바라보고, 또 허리 아프면 간식 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쑥 캐는 것과 노는 것을 겸하다 보니 둘이서 양파 주머니 하나도 제대로 못 채웠다.

 

한때는 일당이 30만원이 훨씬 넘었었는데, 오늘은 둘이서 얼마어치나 캔거야...생각해 보니 우습다. 어느 판에 끼어있느냐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변해가는 것이 우습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변해가며 사는 것 같다.
철이 일러서 쑥이 별로 없고 너무 어려서, 조금 더 양지바른 화석정으로 옮겨갔다.




 

화석정(花石亭)
화석정에 대하여는, 고려의 길재(吉再)와 율곡 이이의 5대조인 강평공 이명신(康平公 李明晨)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인근에 있는 율곡 선생의 자운서원(紫雲書院) 등은 인터넷에 자료가 많으므로 생략한다.

 

 

 

 

 

 

 

 

 

 

 

 

화석정에서 임진강으로 경사면의 산자락이었을 때는 화석정과 더불어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이 정자에 앉으면 절로 시상이 떠오를 풍경이었는데, 지금은 화석정 앞에 큰 길이 만들어져서 자동차의 굉음만이 요란하여 옛 정취가 사라져버렸다.

 

 

 

 

 

 

 

 

 

화석정 시

 

 

 

 

 

 

 

파주 임진팔경 - 출처 : 래소정어(來蘇亭於)

제1경 화석정춘(花石亭春) - 화석정의 봄제2경 장암수조(場岩垂釣) - 장암의 낚시 제3경 송암청운(松巖靑雲) - 송암의 맑은 구름제4경 장포세우(長浦細雨) - 장포의 가랑비제5경 동파완월(東坡玩月) - 동파역의 달 구경제6경 적벽범주(赤壁泛舟) - 적벽의 뱃놀이제7경 동원모설(桐園暮雪) - 동원의 저녁 눈제8경 진사효종(津寺曉鐘) - 진사의 새벽종

 

 

 

 

 

 

향나무 - 수령(약 230여년)

 

 

 

 

 

 

주변 풍경

 

 

 

 

 

 

 

 

 

 

 

 

화석정 부근에 있는 조각품

 

화석정이나 장산전망대를 갈 때도 있을 뿐더러, 전곡과 연천 그리고 한탄강을 다니면서 마음이 내킬 때면 잠시 쉬었다 가는 곳에서 이른 봄맞이를 했다.

 

이런 봄이든 저런 봄이든 봄을 몇 번이나 더 맛볼지 모르겠지만, 끝 손주 녀석이 할매 할배를 기억할 수 있을 만큼만 그 양반과 함께 이렇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장수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비참한 것인지 잘 안다.

그러함에도 그만큼 살아야 하는 것도 할배 할매의 의무이기도 한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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