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프라도 미술관 – 스페인 마드리드

아미고 Amigo 2019. 3. 25. 12:34

 

 

2018.11.3  

 

 

파리스의 사과

 

스페인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스페인을 알려면 고야를 알아야 하고, 고야를 알려면 프라도 미술관으로 가라.

 

Prado 미술관의 미술품들은 대부분 찰스부르크가와 부르봉가의 군주들이 수집한 미술품들이라고...

 

 

 

 

 

Prado 미술관

 

어떤 사람들은 프라도 미술관을 세계 3대 미술관 중의 하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미술관은 대체로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와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그리고 프라도 미술관을 일컬어 3대 미술관이라 하며...

 

박물관을 포함하면, 로마의 바티칸, 파리의 루브르, 런던의 영국박물관(보통은 대영박물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으로, 그 순위야 각자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나...

 

대부분의 미술관이 그러하듯이 프라도 미술관도 사진촬영이 허용되지 않고, 티켓 체크인을 하고 들어서는 작은 로비까지만 허용한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작품들이야 많겠지만, 전시된 작품들은 주로 프란시스 고야, 디에고 벨라스케스 그리고 엘 그레코의 작품을 중심으로 진열되어 있었다.

 

누구의 어떤 작품이 얼마나 전시되어 있느냐 보다, 패키지투어의 한계인 제한된 시간내에 작품들을 감상해야 하는 굴레 속에서 돌아본다.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의

옷 벗은 마하(1800년) & 옷 입은 마하(1803년)

 

옷 벗은 마하 때문에 고야가 종교재판에 회부되려 하자 이를 피해 보려고 옷 입은 마하를 다시 그리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지만, 그래도 고야는 행복한 화가였다.

 

중세를 벗어나 근대에 들어서는 시대에 그림을 그렸으니 말이다.
중세까지는 여자라고 하면 성모 마리아 외에는 그리지 못하는 것이 거의 불문률이었고, 더군다나 고야처럼 이런 일반 여성의 누드화를 그렸다면 그건 이미 죽은 목숨이었기 때문이다.






고야의 "자화상" & "귀먹은 화가의 자화상"
고야는 계몽주의 사상가이기도 했으며, 카를로스 4세의 총애를 받았던 궁정화가였다고...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펠리페 4세의 가족"  또는  "시녀들"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페터 파울 루벤스의  "파리스의 심판"  또는  "파리스의 사과"


프라도 미술관 1층 29번 방에는 루벤스가 그린 "파리스의 심판" 또는 "파리스의 사과"라는 그림들이 있는데, 이 그림에 나오는 사과가 인류 역사의 변곡점이 되는 사과 중 하나에 해당한다.

 


인류사 속에 역사를 움직인 3개의 사과    

1. 아담과 이브의 사과 - 밀턴의 "실낙원"에서 얘기됐던가...    

2. 파리스의 사과 - 트로이전쟁    

3. 아이작 뉴턴(1642∼1727)의 사과 - 중력의 법칙 등등

 


파리스의 사과

(전략)  예쁜 새 아내를 맞게 된 그리스왕 펠레우스가 성대한 연회를 여는데,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엘리스"가 가만히 있겠나...
탐스럽고 멋진 사과에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라는 문구를 써넣어 연회장에 던져놓자 야단법석이었고, 결국에는 헤라와 아프로디테(비너스) 그리고 아테나 이렇게 3명이 파이널 리그에 올랐는데...
최종 결정(심판)권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주어졌고, 영악한 아프로디테(비너스)가 파리스와 뒷거래를 했다고...
스파르타의 예쁜 왕비 헬레나를 네게 줄테니 나를 지명하라고...파리스는 그 말에 혹해서 사과를 아프로디테(비너스)에게 줘버렸고, 그 결과는 그 유명한 트로이전쟁으로 이어지고 (후략)
파리스 이 친구 참 맹한 친구다.

 

헬레나가 얼마나 예뻤는지 몰라도 H/W만 보면 되나, S/W의 어플리케이션도 살펴봤더라면 더 좋은 선택을 했을텐데...
파리스가 아직 어려서 빈약한 어플을 가진 여자와 함께 사는 게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짜증나는 삶인지 몰랐던 모양이려니.....
하여간, 여자는 아름다움에 목숨 걸고, 남자는 그런 여자에게 목숨을 거는 것 같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터키의 트로이와 차낙칼레가 바다와 접하고 있는 평야지대로 산도 없어서 봉쇄만 해도 쉽게 함락했을 것 같은데, 난공불락의 성으로 묘사되고 "트로이의 목마"까지 동원되는 창의력이 놀랍기만 하다.
트로이 유적지 입구에 덩그러니 서있는 목마는 씁쓸한 미소를 짖고 있다.내 블로그  "터키 - 아이발릭, 트로이아, 차낙칼레(2015.4.10)"  참조

 


선악과와 사탄(Satan)

존 밀턴(1608∼1674)은 무슨 근거로 그의 저서 "실낙원"에서 예쁘고 맛있는 사과를 "선악과"라고 하였으며, 사과들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항의시위도 하지 않는다.

 

나는 "사탄"이 한자어일 것으로 생각하며, , 속일 , 또는 간사할 邪 등을 연상해보았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히브리어의 한글 음역이란다.

 

하여간 뱀들이 억울함을 밀턴에게만 따지기에는 상당한 물의가 있을 것 같다.왜냐하면 수메르문명의 그리고 인류 최초의 대서사시 "길가메시" 얘기에도 뱀 이야기는 나오고, 이래저래 뱀들은 억울한 죽임을 당한다.
히브리어 사탄(Satan)은 "대적자"를 의미하며, 하느님이 정한 일정 한계 안에서 인간을 시험하도록 하느님이 허락하였다고 구약성서에 기록되어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신이 인격신(人格神)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선악과"가 무엇인지 그리고 "사탄"이 무엇인지도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 그리고 환웅과 웅녀의 이야기 같은 것들에서 원죄와 종속이 발생하였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억압당하고 사는 존재인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도.......

 

 

 

 

 

 

프라도 미술관 주변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