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이어 두번째로 큰 국립공원이라는데,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 그리고 봉화에 걸쳐있고, 이 산은 내가 좋아하는 부석사와 희방사를 품고 있기도 하다.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 다리안폭포 - 천동탐방지원센터 - 천동쉼터
- 천동삼거리 - 비로봉(1,439m) - 어의곡삼거리 - 어의곡탐방지원센터
이렇게 약 12km를 6시간 남짓 걸었는데, 살다보니 소백산 비로봉 능선길이 오늘 같은 날도 있다. 기온이야 이미 예보된 것이니 포근한 영상이지만, 바람으로 유명한 비로봉 능선길이 오늘 웬일로 바람까지 고요히 잠들었다.
기온 좀 포근하고, 능선길에 바람 좀 없다고 소백산이 그리 만만한 산이 아니다.
소백산을 오르기 시작할 때는 까맣던 흑발이 비로봉에 가까워지니 백발 가까이 하얗게 변해버려 백풍(白楓)이 들었다.
이제 산행을 시작한다.
기온은 영상으로 포근하지만, 이번 겨울에 귀하던 함박눈이 내린다.모두 다 눈보다 더 환한 표정들이다.
소백산교와 허영호 기념비
다리안폭포 바로 위에 있는 소백산교에 산악인 허영호 기념비가 서있는데,세계 최고의 산악인 허영호를 누가 모를까 만은, 나는 그가 귀가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허영호는 세계의 허영호이고 한국의 허영호이기도 하지만아내의 배우자이고 아이들이 기다리는 아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삶은 더불어 행복하게 살고픈 것이지, 훈장 받으려고 사는 게 아니지 않는가.....
이 길을 "허영호 등산로"라 명명했다는데사람들이 관심이나 있을까.....
천동탐방지원센터
근래에 게으름이 늘어, 몸관리를 성의있게 못해서 걱정이 되었고 워밍업이 더디게 되는 편이라
내 페이스대로 천천히 오르기로 작정하고 천천히 오르기 시작한다.
겨울이라고 모두 다 꽁꽁 얼어붙는 건 아니다.
이렇게 숨구멍이 열려 있고, 그래야 자연도 숨쉬며 산다.
천동안전센터
여자들은 화장실 때문에 여기서 한번 쉬었다 간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가파른 길이고...
눈이 가볍게 덮인 이런 길 걷기가 힘들어서 아이젠을 착용한다.
이내 주목지대가 나타나고... 표고가 높아졌다는 얘기렸다.
여기에서 간단한 점심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며 휴식을 하고.....
다시 또 천동삼거리와 비로봉을 향해 오르는데...오늘 미세먼지 영향으로 스모그나 안개처럼 뿌옇다.
천동삼거리
소백산 비로봉의 턱밑인 천동삼거리에 올랐는데...몸도 마음도 허공에 붕 떠있는 느낌이다.
어금니 하나를 임플란트로 하려고 며칠 전에 기초공사를 했는데...술도 담배도 절대 안된다고 해서 참고 있는데...
술, 담배 없는 세상이 이런 거라는 걸 체험해보니...이런 세상은 살아 있어도 사는 게 아닌 거 같다.
출발 할 때는 흑발이었는데...천동삼거리에 이르니 사람도 자연에 동화되는지 백풍(白楓)이 들었다.
상고대는 아니지만...눈꽃이 화사하다.
언제나 바람이 요술을 부리는 이 능선이 오늘 조용한 것은경기도 좋지 않은데다가 미세먼지에까지 시달리는 궁민(窮民)들 생각해서 바람이 참아주는 모양이다.
천문대잠간 사이에 천문대와 내가 바람을 사이에 두고 숨바꼭질을 했다.
그 유명한 비로봉의 바람능선인데...웬일인지 오늘은 이렇게 조용히 잠들었다.
바람도 나처럼 임플란트하려고 근신하나.......
비로봉 1,439.5m
정상석 정면에는 인증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어서이렇게 약식으로...
이제 하산길인 어의곡삼거리로...
어의곡탐방지원센터로...
겨울 속에 열렸던 봄날의 하루였는데...
아무래도 오늘 내가 낚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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