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강화 보문사 & 석모대교

아미고 Amigo 2017. 10. 10. 08:06

내게는 매일이 연휴이자 일하는 날이지만...

2017년 10일간의 황금연휴라 했던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을

큰동서와 함께 강화 석모도(席毛島)를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보통 석모도라 부르는 삼산면(三山面)은...

사실은 간척사업으로 어류정도와 송가도 등이 석모도에 합쳐진 섬으로

이름의 유래는 해명산 상봉산 상주산의 모습이 한자의 山의 형상이라는 설과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의 삼산(三山)이라는 설도 있다.

 

 

 

 


석모대교

 

강화읍에서 내가 즐겨 먹는 음식인 "젓국갈비"로

이른 점심을 먹고 외포로로 달린다.

 

외포리선착장에서 조금 더 가면 강화도와 석모도를 연결하는 "석모대교"가  나오는데

2017년 6월 27일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외포리선착장에서 석포리선착장으로 바지선을 타고 오가는 비용과 시간을

허비하는 불편이 해소되었지만...

 

바지선을 따라다니며 끼륵대는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던

여유와 즐거움이 멀어져가는 것 같다.

 

 

 

 

새우깡 받아먹는 갈매기 

 

뭔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세상사 모두가 학습이 필요하고...

갈매기 이 녀석들 새우깡 받아먹는 솜씨도 가히 예술이다.

 

 

 

 

낙가산 보문사 일주문

 

석모도의 랜드마크인 보문사 가는 길은 석포리 쪽으로 들어가서

상리 쪽으로 돌아나왔으니 석모도를 일주한 셈인데...

 

상봉산과 상주산을 연결하는 송개평야 너른 들판의 황금빛은

석모도가 얼마나 풍요로운 땅인지 가슴이 넉넉해진다.

 

석모대교 가는 길도 찬우물 쪽으로 가서

강화지석묘 쪽으로 돌아나왔으니 강화도도 거의 일주를 한 셈이다.

 

추석연휴 내내 강화도 주변은 인파가 넘쳤고

교통체증도 상당했다.

 

 

 

 

극락보전

 

부처님이 천원을 좋아하시는지...

불전함에 들어가는 돈이 한결같이 천원짜리다.

 

 

 

 

와불전 & 와불

 

보문사의 와불은 2009년에 조성되었다고 하며... 

와불이 여기저기에 많이 있지만...

산에 덩그러니 누워있는 화순 운주사의 와불이 가장 정감이 간다.

 

 

 

 

 

 

오백나한

여기에도 규모의 경제 개념이 작동되는 것인지...

 

 

 

 

 

 

석실

바위굴을 파느라 수공이 무척 많았으리라.......

 

 

 

 

삼성각

 

우리나라 사찰에만 있는 삼성각 또는 산신각은

불교가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현상이려니.......

 

 

 

 

법음루(法音樓)

 

목어(木魚) 법고(法鼓) 운판(雲版)이 있는데...

모두 다 소리나는 것이지만, 운판은 다소 생소하다.

 

 

 

 

 

범종각(梵鐘閣)

 

 

 

 

윤장대

 

우리나라에는 전혀 없던 시설이 들어섰다. 


가운데의 원통에 불경을 담은 것으로...

이 원통을 한번 돌리면, 불경을 한번 읽은 것과 같다는

문맹자를 배려한 티벳의 "마니차"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데...

 

볼거리 만질거리 차원에서 설치했을까.......?

 

 

 

 

종무소(무설재중전)

 

 

 

 

향나무

석실 앞에 있는 이 향나무에 대해서도 표지판을 세워 설명을 하고 있는데 나이가 없다. 

 

맷돌 & 절구

이렇게나 큰 맷돌을 써야 했던 만큼 수백명의 많은 승려들이 있었다는 설명이...

 

 

 

 

마애석불좌상이 있는 낙가산 눈썹바위 전경

 

마애석불에서 낙가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열려있다. 

 

마애불로 오르는 419 계단

극락보전에서 마애석불로 올라가는 계단의 수가 419계단이라는데...

일부러 맞춘 숫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셀카 연습중...

불원간에 먼 길 떠나서 셀카를 찍어야 할 형편이라서.......

 

 

 

 

계단에 있는 용들의 조형물과 경관

 

여기에도 수 많은 언약을 담은 자물쇠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데...

피렌체 아르노강의 베키오다리에서 만난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언약이

세계 도처로 전염되었다.

 

 

 

 

 

 

 

마애석불좌상과 눈썹바위

 

마애불은 금강산 표훈사 주지 이하응과 보문사 주지 배선주가

1928년에 조각하였다고 하니 역사성은 일천하며

미적 예술성도 특별해 보이지는 않은 것 같고.......

 

 

 

강화 보문사는 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4대 해수관음성지(海水觀音聖地) 중 하나로,

속칭 기도발이 잘 먹히는 곳이라는데,

종교시설에도 풍수와 명당이 작동되는 것 같아 참 재미가 있다.

 

철학이 일정부분 논리와 합리가 작동되는 인과(因果)의 세계라면,

종교는 기도와 헌금이 작동되는 신비(神秘)의 세계인 것 같기에

철학과 종교는 일맥상통하는 것 같으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과학적교육관에 근거한 교육을 받은 현대인들이

신비의 마법을 빌어 인과응보(因果應報)를
제 마음대로 편집하려 드는 것을 보노라면

우습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한데,

어쨌거나 이기적 기복신앙(祈福信仰) 아니겠는가.......

 

 

 

 

 

보문사를 즐겨 다니기 시작한 때는 30여년도 넘었는데

이제서야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니

게을렀던 것인지 아니면 아껴두었던 것인지.......

 

 

막국수로 유명한 집에서 메밀막국수로 저녁을 먹고

긴 추석연휴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