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자료사진
한강대교는 1916년에 착공하여 1917년에 준공된 한강 최초의 인도교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 다리가 놓여진지 올해로 100년이 되었다.
그동안 6.25 한국전쟁으로 파괴되었던 것을 복구하는 등 수 많은 보완공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강 최초의 다리는 1900년에 건설된 한강철교라지만, 한강대교가 건설되므로써 노량진 쪽으로의 물류와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해져서 영등포를 비롯한 한강 이남의 강서 동작 관악 구로 금천 등등이 순차적으로 도시화되어 서울시에 편입되었던 것이다.
다리의 길이는 841m, 1,005m, 1,036m로 자료마다 다른데,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근래에 숭실대 쪽에 갈 일이 있어서 노량진에서 752번을 타고 다니다 보니 751번도 다니길래, 그날따라 751번을 탔는데, 사육신묘 앞에서 상도터널로 가지 않고 한강대교로 가버린다.
노들섬에서 내려서 반대편으로 걸어가려는데, 아뿔싸 건널목이 없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엎어진 김에 쉬었다 간다고, 노들섬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며 건성건성 돌아보았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옛날에 지인의 손에 이끌려 테니스 치러 몇번 다녀봤을 뿐, 특별히 노들섬을 돌아본 기억은 없다.
낚시야, 팔당대교에서부터 미사리, 잠실수중보, 청담대교, 서래섬, 여의도, 선유도, 강서습지공원 그리고 행주대교까지 안해본 곳이 없는데, 어찌된 것인지 노들섬은 전혀 기억에 없다.
한때는 어떤 띨띨한 서울시장이 이 노들섬에 멋진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고 간보기를 했었는데, 경관만 놓고 본다면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에 버금갈 위치겠지만, 교통문제는.....
하여간 사육신묘 앞까지 땡볓을 맞으며 터덜터덜 걸어서 갔다.
다리난간에는 이런 글귀들이 주욱 늘어져 있다.
외롭고 지치고 막막하고 컴컴하고 두려워하는 당신을 위해 제가 응원하겠습니다.
삶이 때로는 너무 힘들 때가 있습니다.
혼자 깜깜한 동굴로 들어가는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밤은 길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의 짐을 112에 맡겨주세요.
적어도 당신이 생각하는 내일은 생각보다 괜찮을 거예요.
신맛, 쓴맛, 달콤한 맛, 우리 인생에도 달달할 때, 씁쓸할 때가 있을 거예요. 여러 맛이 모여야 멋진 요리가 완성되듯 우리의 인생도 .....
난간에 서서 밑을 내려다 봤다.
무섭다.
나는 수영을 하는데도 무섭다.
나는 죽어도 여기서 뛰어내리지는 못할 것 같다.
사람이 독해진 걸까...
세상이 독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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