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 양수리(兩水里)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서 이런 지명을 얻었단다.
번거롭게 차를 가져갈 필요도 없이 양수리(춘천방향) 가는 전철을 타고 가서
"양수역"에서 내려 하늘하늘 걸어가는 것이 편할 것 같다.
두물머리야...
몇 십년을 수없이 다닌 곳이고,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있어서
아버님 찾아뵙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긴 호흡 좀 하려 잠시 들렀다.
아들 녀석이 처음인 거 같다고 하니...
이 길을 제법 많이 데리고 다녔었는데...
내가 무언가 잘 못했었나?
80년대 만해도...
팔당이나 양수리에서 매운탕에 술 한잔 하면 무척 행복했었다.
자가용이야 거의 남의 나라 얘기였었고...
터덜대는 버스 타고 다녔지만 참 행복했었다.
손발의 부지런함이야 산술의 얘기의 얘기겠지만...
욕망의 비상은 날개가 있으니.......
하여튼...
사람의 마음은 채워질 수 없는 그릇이기도 하려니와...
적당히 채워지는 그릇이기도 한 것 같다.
앵글에 앉아본다.
20년전 30년전의 모습은 어땠을까...
아들놈이다.
삶의 하루가 이렇게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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