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시절에... 세상을 너무 편하게, 건방지게, 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하던 일을 모두 접고, 군에 입대하기 전에 세상을 좀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진주를 선택했고,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진주"라는 지명, 남강, 논개, 촉석루, 의암 그런 것들이 나를 유혹했던것 같습니다. 난생 처음 경상도에서의 생활은, 맨 먼저 언어의 소통에서부터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런 저런 밑바닥 일들을 하면서... 즐거울 때나 괴롭고 슬플 때는 언제나 밤에 촉석루를 찾았지요. 촉석루 난간에 앉아 세상을 어림해 보았고 나를 들여다 보았지요. 그런저런 추억으로... 언젠가 집사람과 함께도 거닐어보았고... 부산, 마산, 진주 쪽 출장길이면 짬을 내서 들러보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아시다시피... 의암입니다. 많은 그림들이 연상되는 역사의 현장(?) 중 하나입니다. ㅎㅎ 근래에 맨발걷기를 하고 있는데... 어쩔수 없이 저고리 벗고 구두 벗고, 양말 벗고, 바지 가랭이 걷어 올리고 남강 산책길을 입맛 돋굴 만큼 걸었슴다. 그러고 저녁먹고 씻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안오고 별의별 생각들이...ㅎㅎ 늙었나 봄다. 아니 익어가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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