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어느 연회장에서 흄과 퐁파두루 부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퐁파두루 부인은 뚱뚱하고 못생기고 고집스럽지만 학식이 풍부한 이 스코틀랜드인의 후원자였다. "흄 선생님, 지난번에 제게 주신 책은 잘 읽었습니다.하지만, 제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너무 많아 이렇게 몇 가지 적어왔습니다.시간이 허락되신다면 저의 궁금증을 좀 풀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 퐁파두루 부인이 종이 쪽지를 펴며 그렇게 말하자 흄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띠었다. "물론입니다. 제 책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질문해주십시오. 성심 성의껏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흄은 최대한 친절한 말투로 퐁파두루 부인에게 대답했다.그녀의 후원이 없었다면 아마 흄은 지금처럼 파리의 귀족사회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는 처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