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두리봉 3

족두리봉(독바위)

족두리봉(독바위) 한가위는 내일 모레 코앞으로 다가오는데, 아내 컨디션은 들쭉날쭉이어서 자가진단 겸 족두리봉을 돌아본다. 자기 건강에 대한 간단한 자가검진 방법으로 등산만 한 것도 없다. 산행은 독바위역 – 정진사 – 족두리봉 – 구기불광능선 갈림길 – 향림봉 갈림길 – 향림담(향림폭포) - 선림봉 앞 - (윗)불광사로 하산했다. 독바위역에서 북한산 이정표를 따라 걷다 보면 근린공원(?)인 이곳에 다다르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정진사이고 왼쪽으로 가면 (윗)불광사이다. 코로나 때문에 정자마저도 결박되어있다. 족두리봉은 북한산의 남서 부분을 조망하기에 좋은 명소로, 봉우리의 모양이 독(jar)을 닮았다 하여 독바위로 불리다가 언젠가부터 족두리봉으로 바뀌었다. 30여 년 전에 처음으로 이 봉우리에 오를 때는 ..

북한산 & 주변 2020.10.06

북한산 사모바위 - 누구세요?

북한산 사모바위 사모바위라는 이름의 유래는 전통 혼례 때 남자가 갖추었던 사모관대(紗帽冠帶) 중 머리에 쓰는 사모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상상력이 좀 빈약했다는 느낌인데, 하여간 기중기도 없던 시절에 누가 저 큰 돌을 저렇게 올려놓았는지 대단한 솜씨다. 오랜만이다. 잘 있었니? 누구세요? 코로나 이후 8개월여 만에 북한산에 갔더니 북한산이 나를 몰라본다. 하긴 8개월이면 잊기에 충분한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게 빨라진 세상이니... 한 때 많이 다닐 때는 일주일에 네다섯 번씩도 다녔었는데, 문득 북한산을 가고 싶어서 생각 없이 배낭 메고 집을 나서서 가다 보니 오늘이 토요일이다. 주말엔 멀리 안 나가는 게 내 관행이고 불문율인데, 길을 나섰으니 그냥 가기로 했다. (윗)불광사 북한..

북한산 & 주변 2020.09.06

나를 키워준 북한산

비 봉 비봉 꼭대기에 마치 새싹처럼 올라가신 분들이 부럽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언감생심 생각도 못할 일이다. 한창 무난하게 잘 나가던 시절에, 갑작스런 아내의 입원 때문에 병수발을 위해 과감히 명예퇴직을 하고, 몇달 병원생활을 하고 나오니, 내게 가장 절실한 건 내 몸을 돌보는 것이었고, 그때부터 북한산을 1주일이면 3번 이상씩은 오르면서 몸도 마음도 가꾸었으니 북한산은 나를 키워준 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마포구청역 스크린 도어의 시게을러져서 북한산에 가본지가 언제인지도 아득해서 정들었던 그 길을 걷고싶어 길을 나섰는데, 마포구청역에서 이 시를 읽노라니 눈이 촉촉해진다. 불광사 & 계곡불광사 뒤에서 불광사로 흘러내리는 이 계곡은 응달이어서 5월은 돼야 얼음이 다 녹을 것..

북한산 & 주변 2019.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