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대웅전 내장사는 1400년을 바라보는 고찰인데 지난 2021년 3월 5일 내장사의 승려가 대웅전에 불을 질러 화마가 춤추는 모습이다. 이번 화재로 내장사 대웅전은 4번째 전소되는 불과의 악연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방화를 한 승려는 53세로 철이 들어도 한참 들었을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인데, 이 사건이 있기 3개월 전에 불국사에서 내장사로 전보되었다니, 속칭 방출된 거 아닐까 생각되고, 자연스럽게 외톨이가 되었지 않았을까 생각되며, 술 한 잔 마시고 쌓인 외로움과 불만을 이런 식으로 무지막지하게 표출한 것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일주문 – 내장산 내장사 석탄일이 가까워져 연등이 걸렸고 숲은 부드러운 연초록이다. 천왕문 일주문에서 약 300m 정도 걸으면 천왕문에 이르는데, 천왕문으로 건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