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4

Break Time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목동 근린공원 뽀드득 뽀드득 이 싱그러운 소리를 얼마 만에 들어보는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 이런 날에는 토끼 잡겠단다고 지리산을 천방지축 날뛰었는데 용케도 토끼에게 물려가지 않고 여기까지 왔으니 여간 운이 좋은 게 아니다. 안양천 북적이던 파크골프장과 우드볼장에도 하얀 카펫이 깔렸고 조용하다. 사실은 김포에 돼지갈비를 아주 부드럽고 맛있게 잘하는 집이 있어서 그 집에서 점심을 먹고 장릉을 걸을 생각이었는데, 흩날리던 눈이 갑자기 함박눈으로 변해 펑펑 쏟아진다. 김포는 포기하고 동네에서 감자탕을 먹고 이렇게 걷는다. 양천 자원회수시설(목동 열병합발전소)의 굴뚝에서는 하얀 김을 하얀 눈 속으로 뿜어댄다. 연기가 아니라 수증기(?)란다. 용왕산(龍王山) 용왕정(龍王亭) 양천구에 ..

일상속에 2022.12.15

황톳길

맨발 황톳길 안양천의 목동교 아래에는 약 500m 정도의 황톳길이 있는데,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는 산책로이다. 나도 종종 걸어봤던 길인데, 근래에는 코로나 때문에 운동이나 산책을 하면서도 가급적 밀접접촉을 피하기 위해 용왕산이나 봉제산을 포기하고 안양천에서 산책과 가벼운 조깅을 한다. 둔치에 있는 산책로는 너무 좁아서 밀접접촉을 피할 수가 없고, 둔치와 둑 사이의 중간에 있는 산책로와 둑길은 폭이 3m 이상은 돼서 좌.우측통행만 제대로 지키면 굳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세상엔 언제 어디서나 잘난 사람들이 있고, 그 잘난 사람들은 사회적 약속이나 규범 따위는 알 바 아니고,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시한폭탄이자 지뢰 같다. 그러나 나는 그런 폭탄과 지뢰의 위험을 피하..

서울 & 주변 2020.09.02

폭우 속의 한강과 안양천 풍경

이렇게 파아란 하늘이었는데..... 1년 강우량의 절반 정도를 며칠 사이에 쏟아부으니 난리가 났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까지 한중일 세 나라가 난리다. 코로나만으로도 버거운데, 웬 물폭탄이란 말인가..... 용왕산 벼랑 - 동피랑 용왕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인 "용왕정" 너머 전철 9호선 "신목동역"을 바라보는 동쪽이어서 통영의 동피랑을 붙여본 것이고, 내 생활 주변에서는 이곳이 가장 위험한 곳이라 생각되어 이곳을 지날 때는 언덕을 살피며 가급적 멀리 지나다닌다. 특히 비가 많이 왔을 때는 정말 걱정이 된다. 절개지 위에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도 난해하고 이 벼랑 밑을 편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대단하다. 하긴 내 발길 바로 앞에서 땅이 갑자기 푹 꺼지는 지진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막연한 기대..

서울 & 주변 2020.08.06

안양천 산책길

집에서 안양천과 한강으로 가려면 찻길을 따라 갈 수도 있지만, 나는 대개 앞산인 용왕산을 넘어 다니는데... 산수유꽃 용왕산 자락의 양지바른 곳에는 봄의 전령 산수유꽃이 활짝 피었다. 용왕산을 넘어, 전철 9호선 신목동역에서 몇 걸음 걸으면 안양천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무장애길이 있고... 안양천생태공원 파크골프장 양평교에서부터 양화교 부근까지 펼쳐지는 파크골프장에는 코로나 때문인지 아니면 주말이어서 사람들이 많을까 봐 그런 것인지 골프장이 조용하다. 양천 우드볼장 골프장과 붙어있는 우드볼장에는 그래도 몇 사람이 나와서 우드볼을 치고 있고... 자전거 전용도로 & 산책로 코로나 때문에 집에 갇혀서만 지내기에는 너무 소심한 것 같기도 하고 또 답답할 뿐만 아니라 몸 컨디션도 내려앉는 것 같아 산책을 ..

일상속에 2020.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