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까보다로까(로까곶)의 등대와 무지개 밀라노에서부터 동행한 비는 여기에서도 오락가락 심술을 부리더니, 미안했던지 잠깐 무지개를 선물했다. 환호성이 터지고 한바탕 야단법석이었다. 까보(Cabo)는 곶(곶부리)이라는 뜻이고, 로까(Roca)는 미친 사람이라는 뜻이라니, 세상이 평평하다고 믿었던 당시 사람들에게, 이곳을 넘어서 먼 바다로 간다는 것은 바다 절벽에 떨어져 죽으러 가는 미친 짓이었을 게다. 십자가가 세워진 돌탑 유라시아대륙의 서쪽 끝이라는 이곳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분다. 오락가락하는 비와 세찬 바람 때문에 마음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것 같다. 돌탑에는 포르투갈의 시인 까몽이스(Camoes. 1524∼1580)의 시구가 새겨져 있는데, “이곳에서 대지가 끝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