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 3

북한산 사모바위 - 누구세요?

북한산 사모바위 사모바위라는 이름의 유래는 전통 혼례 때 남자가 갖추었던 사모관대(紗帽冠帶) 중 머리에 쓰는 사모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상상력이 좀 빈약했다는 느낌인데, 하여간 기중기도 없던 시절에 누가 저 큰 돌을 저렇게 올려놓았는지 대단한 솜씨다. 오랜만이다. 잘 있었니? 누구세요? 코로나 이후 8개월여 만에 북한산에 갔더니 북한산이 나를 몰라본다. 하긴 8개월이면 잊기에 충분한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게 빨라진 세상이니... 한 때 많이 다닐 때는 일주일에 네다섯 번씩도 다녔었는데, 문득 북한산을 가고 싶어서 생각 없이 배낭 메고 집을 나서서 가다 보니 오늘이 토요일이다. 주말엔 멀리 안 나가는 게 내 관행이고 불문율인데, 길을 나섰으니 그냥 가기로 했다. (윗)불광사 북한..

북한산 & 주변 2020.09.06

나를 키워준 북한산

비 봉 비봉 꼭대기에 마치 새싹처럼 올라가신 분들이 부럽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언감생심 생각도 못할 일이다. 한창 무난하게 잘 나가던 시절에, 갑작스런 아내의 입원 때문에 병수발을 위해 과감히 명예퇴직을 하고, 몇달 병원생활을 하고 나오니, 내게 가장 절실한 건 내 몸을 돌보는 것이었고, 그때부터 북한산을 1주일이면 3번 이상씩은 오르면서 몸도 마음도 가꾸었으니 북한산은 나를 키워준 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마포구청역 스크린 도어의 시게을러져서 북한산에 가본지가 언제인지도 아득해서 정들었던 그 길을 걷고싶어 길을 나섰는데, 마포구청역에서 이 시를 읽노라니 눈이 촉촉해진다. 불광사 & 계곡불광사 뒤에서 불광사로 흘러내리는 이 계곡은 응달이어서 5월은 돼야 얼음이 다 녹을 것..

북한산 & 주변 2019.02.02

북한산 : 불광사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정말 오랜만에 북한산을 올랐다. 독바위역에서 내려, 불광사 - 향림담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코스를 원점회귀하는 것이다. 사모바위 사모바위의 "사모"는 "사모관대(紗帽冠帶)"에서 온 말로 전통혼례식 때 신랑이 머리에 썼던 모자인데 바위의 모습이 사모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윗)불광사 범종각 독바위역에서 내려 불광사로 간다. 독바위란 지명은 지금의 족두리봉이 독(장독)의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 하며 불광사 대웅전 불광사의 모습이나 환경은, 북한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끼고 협소한 자리에 있다보니 궁색하기 짝이 없으며, 물이 흐르는 계곡이 지금은 복개되어 있는데, 불광사라는 절이 처음부터 이곳에 있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불광사 전경 절이 있을만한 자리가 아닐 뿐만 아니라..

북한산 & 주변 2017.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