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사 3

나를 키워준 북한산

비 봉 비봉 꼭대기에 마치 새싹처럼 올라가신 분들이 부럽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언감생심 생각도 못할 일이다. 한창 무난하게 잘 나가던 시절에, 갑작스런 아내의 입원 때문에 병수발을 위해 과감히 명예퇴직을 하고, 몇달 병원생활을 하고 나오니, 내게 가장 절실한 건 내 몸을 돌보는 것이었고, 그때부터 북한산을 1주일이면 3번 이상씩은 오르면서 몸도 마음도 가꾸었으니 북한산은 나를 키워준 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마포구청역 스크린 도어의 시게을러져서 북한산에 가본지가 언제인지도 아득해서 정들었던 그 길을 걷고싶어 길을 나섰는데, 마포구청역에서 이 시를 읽노라니 눈이 촉촉해진다. 불광사 & 계곡불광사 뒤에서 불광사로 흘러내리는 이 계곡은 응달이어서 5월은 돼야 얼음이 다 녹을 것..

북한산 & 주변 2019.02.02

북한산 진관사계곡

독바위역에서 내려 -- 불광사 -- 향림담 -- 향로봉 계곡길 -- 향로봉 -- 비봉 -- 왼쪽 진관사 방향으로 -- 진관사계곡 -- 진관사 진관사계곡 물 깊이가 무릎을 넘어간다. 배낭 벗고 물 가운데 들어서서 세수하고 손발 씻으니 여기가 바로 천국 같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가 보통이 아니다. 엊그제는 향로봉에서 불광사 쪽으로 펼쳐진 계곡의 향림담 바로 위에 있는 잣나무 숲에서 책이나 좀 보다가 졸리면 한잠 자려니 하고 자리를 폈더니 개미들이 어찌나 많은지 포기했고... 오늘은 아예 물이 좀 많은 진관사계곡으로 가서 계곡 물가에서 하루를 보낼 요량으로 북한산을 오르는데, 불광사에 이르니 한바탕 굿판이 벌어졌다. 아마도 천도제인 것 같은데, 소리를 렌즈에 담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모르기는 해도, 불경..

북한산 & 주변 2017.08.03

북한산 : 불광사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정말 오랜만에 북한산을 올랐다. 독바위역에서 내려, 불광사 - 향림담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코스를 원점회귀하는 것이다. 사모바위 사모바위의 "사모"는 "사모관대(紗帽冠帶)"에서 온 말로 전통혼례식 때 신랑이 머리에 썼던 모자인데 바위의 모습이 사모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윗)불광사 범종각 독바위역에서 내려 불광사로 간다. 독바위란 지명은 지금의 족두리봉이 독(장독)의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 하며 불광사 대웅전 불광사의 모습이나 환경은, 북한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끼고 협소한 자리에 있다보니 궁색하기 짝이 없으며, 물이 흐르는 계곡이 지금은 복개되어 있는데, 불광사라는 절이 처음부터 이곳에 있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불광사 전경 절이 있을만한 자리가 아닐 뿐만 아니라..

북한산 & 주변 2017.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