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5

북한산 진관사계곡

2019.8.4 2019년 8월 4일, 최저기온 27도, 최고기온 35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이다. 더위 좀 피해보겠다고 북한산 진관사계곡으로 도망을 왔다. 오늘 이 계곡에 온 사람들 대부분 일기예보를 살펴보며 오늘이 유난히 더운 날이기에 나처럼 피서를 나온 사람들일 거다. 더위쯤이야 모든 문 꽁꽁 닫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면 시원하지만...TV를 보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하루를 그렇게 채우기에는 나 같은 방랑 스타일에게는 너무 단조롭고 무료하고 답답하다. 작은 소가 있어서 이 정도면 시원하기에 충분한 곳이고, 심장까지 시원하게 소의 깊은 물을 들락거리고... 가져간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나니, 다음 할 일은 낮잠 한 잠 늘어지게 자는 거..... 찌는 더위에 몸을 얼얼하게 식혔고, 배도 포만감 ..

북한산 & 주변 2019.11.30

나를 키워준 북한산

비 봉 비봉 꼭대기에 마치 새싹처럼 올라가신 분들이 부럽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언감생심 생각도 못할 일이다. 한창 무난하게 잘 나가던 시절에, 갑작스런 아내의 입원 때문에 병수발을 위해 과감히 명예퇴직을 하고, 몇달 병원생활을 하고 나오니, 내게 가장 절실한 건 내 몸을 돌보는 것이었고, 그때부터 북한산을 1주일이면 3번 이상씩은 오르면서 몸도 마음도 가꾸었으니 북한산은 나를 키워준 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마포구청역 스크린 도어의 시게을러져서 북한산에 가본지가 언제인지도 아득해서 정들었던 그 길을 걷고싶어 길을 나섰는데, 마포구청역에서 이 시를 읽노라니 눈이 촉촉해진다. 불광사 & 계곡불광사 뒤에서 불광사로 흘러내리는 이 계곡은 응달이어서 5월은 돼야 얼음이 다 녹을 것..

북한산 & 주변 2019.02.02

반짝 피서 - 궁산 소악루

이글거리는 여름의 마지막 날을 소악루에서..... 소악루(겸재 정선) 더위가 끝이 없다. 내 비망으로는 7월 13일부터 가마솥 더위가 시작되어 오늘이 8월 16일이니 34일째 가마솥 더위가 계속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보낼까 궁리를 한다. 더위가 장기간 지속되다보니 희한한 일도 생긴다. 태풍을 기다리기도 하고, 파리와 모기가 별로 없어서 좋기도 하다. 이렇게 2시간을 피서하고..... 소악루 점심 때가 되었으니 애피타이저로 소악루를 한 바퀴 도는데, 소악루에 올라서니 한강 쪽에서 황소바람이 불어온다. 그러고 보니, 한강 주변에 소악루만한 누각이나 정자가 있나 어림해보는데, 개화산의 치현정이 떠오를 뿐, 더는 떠오르지 않는다. 강서구가 명당이다. 그렇게 멋진 자리에 누각과 정자를 모두..

서울 & 주변 2018.08.17

궁산의 소악루 그리고 구원

조금 전 14:30 경에 지진이 있었던 것 같다. 약 3내지 4초 동안 집이 몹시 흔들렸다. 소악루(小岳樓) 강서구 가양동 산4-7 아직 단풍이 남아 있는 소악루의 모습 소악루가 있는 이 자리는 원래 "악양루"가 있었던 곳으로, 이곳의 풍치가 중국 동정호에 있는 악양루에 버금간다 하여 궁산에 악양루를 지었었다고 하며, 小岳樓라는 이름이 맹랑하다. 작을 小에 큰산 岳 자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겸재 정선미술관에서 강의가 끝나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궁산에 올랐다. 소악루가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고 소악루에서 바라본 한강과 북한산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그렇게 궁산을 두어바퀴 돌고 내려오는데, 내려오는 길목에서 한 여인이... "궁산 아름답지요?" 한다. (2017.8.2..

서울 & 주변 2017.11.15

북한산 : 불광사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정말 오랜만에 북한산을 올랐다. 독바위역에서 내려, 불광사 - 향림담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코스를 원점회귀하는 것이다. 사모바위 사모바위의 "사모"는 "사모관대(紗帽冠帶)"에서 온 말로 전통혼례식 때 신랑이 머리에 썼던 모자인데 바위의 모습이 사모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윗)불광사 범종각 독바위역에서 내려 불광사로 간다. 독바위란 지명은 지금의 족두리봉이 독(장독)의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 하며 불광사 대웅전 불광사의 모습이나 환경은, 북한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끼고 협소한 자리에 있다보니 궁색하기 짝이 없으며, 물이 흐르는 계곡이 지금은 복개되어 있는데, 불광사라는 절이 처음부터 이곳에 있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불광사 전경 절이 있을만한 자리가 아닐 뿐만 아니라..

북한산 & 주변 2017.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