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에 125

손풍기(手風機)

오래 전에 부채를 선물받은 적이 있었다. 아마도 그 때가 봄이어서 딱히 부채가 필요한 계절도 아니었는데, 그 분이 내게 부채를 선물했던 건 그 분이 부채만들기를 취미로 하고 있어서 손수 만드신 부채를 선물하셨던 것 같다. 한지로 참 정성을 들여 만든 부채인데, 큼지막 한 게 보기에도 시원하고 풍성해 보일 뿐만 아니라 바람 또한 시원시원했다. 집에 가지고 가서 선물받은 것이라고 식구들에게 일장 자랑을 하고 벽에 걸어 고이 간직하고 있다. 사용은 하지 않고 그렇게 고이 모셔 두고 가끔씩 눈길이 가면 그 분 생각도 해보고 또 부채와 더불어 거기에 그려진 그림도 감상해 보는데, 기대에 부응하는 건지 모르겠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부채질을 해본 게 까마득한 옛날을 제외하고는 별로 기억에 없다. 본시 내가 추위는 잘..

일상속에 2007.08.10

지구촌

◐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이케다 가요코 구성, 한영애 번역)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당신은 오늘 하루가 설레었나요? 오늘 밤 당신이 잠자리에 들 때,당신은 오늘 하루가 괜찮은 하루였다고 생각되나요?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이 그 어디보다도 소중하다고 생각되나요? 선뜻 "네, 물론이죠"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이 메일을 선사합니다. 당신이 이 글을 읽고 나면,주변의 것들이 조금 달라져 보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세계에는 63억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것을 100명이 사는 마을로 축소시킨다면 어떻게 보일까요? 100명중 52명은 여자이고, 48명이 남자입니다. 30명은 아이들이고, 70명이 어른들입니다. 어른들 가운데 7명은 노인입니다. 90명은 이성애자(異性愛者)이고, 1..

일상속에 2007.08.07

코스모스

아침 출근길에 한강 양화대교 부근에서 일출을 배경으로 찍었어요. 제가 알기로는 한강의 자전거 전용도로는 세계적인 명물로 알고 있어요. 동쪽(상류)으로는 천호대교 위에서부터 서쪽(하류)으로는 행주대교까지 정말 시원하게 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게 만들어져 있잖아요. 물론 근간에 강북에도 만들어졌고, 한강으로 물이 흘러드는 중랑천, 탄천, 홍제천, 안양천 등에도 멋진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졌어요. 이 길을 따라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고 달리며 접하게 되는 한강은 차를 타고 달리며 보는 한강과는 그 느낌이 전혀 달라요. 계절따라 그 모습이 다르고 한강의 물빛 또한 그래요. 코스모스부터 야생화인 쑥부쟁이까지 온갖 꽃들이 있고, 가을의 억새는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어요. 억새는 반포대교 주변에 좀 있고, 더 ..

일상속에 2007.07.31

얼굴

버나드 쇼의 묘비 얼굴..... 내 얼굴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나이가 지나도 한참이나 지났다. ◐ 백범(白凡) 김구(金九) 경력(네이버 지식) 1893 ~ 동학 입교 1894 ~ 해주에서 동학혁명 지휘 1895 ~ 김의언 의병단 가입 1895 ~ 명성왕후 시해한 일본군 살해후 사형 선고 1910 ~ 신민회 참가 1911 ~ 105인 사건으로 체포 17년 형 선고 1919 ~ 3.1운동 후 상하이로 망명 1929 ~ 결사단체인 한인애국단 조직 1932 ~ 일본왕 사쿠라다몬 저격사건 1932 ~ 상하이 훙커우공원 폭탄투척사건 1932 ~ 이봉창, 윤봉길등의 의거를 지휘 1933 ~ 난징에 한국인 무관학교 설치 1935 ~ 한국 국민당 조직 1940 ~ 한국 광복군 총사령부 설치 1944 ~ 대한민국..

일상속에 2007.07.30

봄꽃축제

삼성동 코엑스 앞의 봄꽃축제 어버이 날입니다. 게을러서 어머님은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로만 일요일 쯤에 뵙겠다고 했습니다. 출근길에 아이들이 꽂아준 카네이션을 아이들이 바라보는 데까지만 꽂고 오다가, 좀 머쓱해서 손에 들고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코엑스 앞이 온통 봄꽃 잔치로군요. 한 컷 담아봤습니다. 문득 왕소군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생각나서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일상속에 2007.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