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인천 주변

인천 용유도 을왕리

아미고 Amigo 2023. 12. 20. 09:38

(2023.12.7)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썰렁했던 을왕리(乙旺里)

지금은 을왕리 해수욕장이 있는 용유도와 영종도가 하나의 섬이 되었지만, 두 섬이 떨어져있고 영종대교가 없던 시절에는 을왕리 해변은 존재했지만 아는 사람도 없고 찾는 사람도 없어서 듣보잡 비슷했는데, 인천공항이 건설되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것 같다.

 

그랬던 을왕리를 아이들 데리고 다녔으니 영종대교가 개통된 2000년 이후였는데, 영종대교 개통 이후에도 한동안은 썰렁했었는데, 인기가 올라간 것은 무엇보다 서울과 인천에서 접근성이 좋아 각광을 받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불법주정차는 말할 필요도 없고 음주운전도 꽤 많다는데 신고하면 단속하는 정도의 실정이라고 한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풍경

을왕리는 원래 왕산(王山)이라 부르다가 늘목 또는 늙목으로 불렀는데 일제 강점기에 을왕리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으며 왕산은 왕산해수욕장 북쪽에 지금도 건재하고 있다.

 

을왕리 해수욕장의 길이는 대략 700m 정도이고 수심은 밀물 때는 약 3m, 썰물 때는 약 1.5m라는데 이건 문헌자료이고 실제는 이보다 낮은 것 같다. 또한 썰물 때 물이 200m 정도 빠지면 개펄이 드러나서 강화도의 동막해수욕장과 비슷한 풍경이 연출되는데, 그래도 을왕리가 동막보다는 한결 나은 편이다.

 

 

 

 

 

 

억울한 통행료

백사장이야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이고 듬성듬성하던 식당과 카페 그리고 술집들이 어깨를 맞대고 빽빽이 들어차있다.

인천공항과 무의도 그리고 을왕리를 다니면서 편도 6,600(지금은 3,200)의 통행료를 내는 게 억울했는데, 그럴 것이 영종대교보다 더 길고 멋진 인천대교의 통행료가 5,500(지금은 1,900)인데 비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서다.

 

그래서 무의도에 이어 을왕리도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집에서 몇 걸음 걸어 나가, 전철9호선 김포공항(공항철도로 환승) 인천공항 제1터미널(3층에서 버스 111번으로 환승) 을왕리 해수욕장 하차(귀가는 역순)하면 돼서 차를 운행하면 4만원 가까이 들던 비용이 6천원으로 줄어들어 점심값에 보탬이 되고 덤으로 오가며 주변 풍경도 감상한다.

 

 

 

 

 

 

갈매기 & 맨발

갈매기야 일상 풍경의 하나겠지만 맨발열풍은 한류를 타고 전 세계로 번지는 거 아닐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자조(自嘲)하는 말 중에 냄비근성이라는 말이 있다. 뭐가 유행하면 들불처럼 번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진다. 맨발도 좋지만 훌렁 벗고 걸으면 효과가 몇 배라고 하면 어떤 그림들을 볼 수 있을까...

 

어쨌든 맨발열풍으로 불로장생하여 삼천갑자 동방삭이 넘치면 보건복지부도 머리가 아플 테고, 초딩 3,4학년이 5,6학년을 늙었다고 하는 세상이니 건강과 장수 그리고 정력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또 노력하는 세상 같은데, 이거 좋은 세상이겠지.....

 

 

 

 

 

 

남쪽과 문화탐방로

점심은 상호의 유혹에 넘어갔다. 낚인 셈이다.

그런 상호면 음식이 괜찮으려니 하고 들어갔는데 음식 맛이 형편없었다. 나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 전천후인데다 입맛도 싸구려여서 웬만하면 레토릭(rhetoric) 정도는 날려준다. 그런데 재료는 그런대로 괜찮은 거 같은데 왜 그렇게 맛이 없는지 아내도 난해하다고 하더라. 하기야 을왕리하면 모든 게 비싸기로 유명한 곳이고 여기서 맛있게 먹어본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다음에는 선착장에 있는 어촌계로 가볼 생각이다.

 

 

 

 

 

 

전망대 & 선녀바위 해변

이런 전망대와 이렇게 아기자기한 해변길이 약 2km에 걸쳐 펼쳐져 선녀바위까지 이어진다. 또한 을왕리 해수욕장은 낙조명소로도 유명해서 낙조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저녁노을을 생각하다 보니 내 삶 자체가 석양인데 붉은 노을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을왕리 해수욕장의 여름풍경

여름풍경은 이런데, 나는 이런 때에는 이 동네 안 간다.

여차하면 불쾌지수만 올라가기 때문에.....

 

 

 

 

 

 

영종도와 을왕리

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 그리고 용유도는 을왕리가 대표하는 셈이고 이런 이미지일 수도 있을 텐데, 이 계절에도 맨발을 고집하는 맨발 매니아들 때문에 온수샤워장도 생겼다.

 

 

 

 

 

 

샤넬 No5 & 양단 몇 마름

인천공항에서 전철로 갈아타기 위해 터미널로 들어가니 대형 전광판에 샤넬 No5가 뜨는데, 옛 추억이 떠올라서 한 컷 담았다. 첫 번째 유럽연수 때 아내에게 줄 선물을 쁘렝땅에서 이 샤넬 No5를 사다주었는데, 아내는 이걸 아끼고 아끼다가 정태춘의 노래 양단 몇 마름 격이 돼버렸다.

 

음유시인 정태춘은 이 노래를 누나 집에 더부살이 하던 어렵던 시절에 만들었다는데, 노랫말이 하도 절절해서 이 노래를 들으면 할머니들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고 조금 더 듣다보면 우리네 삶인 거 같기도 하더라.....

 

정태춘의 양단 몇 마름 -

https://www.youtube.com/watch?v=z22-SXrZ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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