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2019년에 역삼동에 있는 LG Art Center에서 공연되었던 “백조의 호수”
내 기억으로는 “오페라의 유령”을 LG Art Center에서 국내 초연(?)하였고 오페라의 유령이 블록버스터가 되면서 오페라와 뮤지컬 관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기폭제가 되었고 LG Art Center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역삼동 LG Art Center의 외관은 특별할 게 없었지만, 내부시설은 꽤 참신했었는데 여성들을 배려한 화장실 등이 떠오르고 좋은 작품들을 많이 올려서 시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랬던 LG Art Center가 역삼동 시대를 마감하고 서울식물원이 있는 마곡동 시대를 열어갈 모양이다. 전철 9호선 “마곡나루역” 지하 마곡광장과 터널을 통해 서울식물원으로 가다보면 식물원 입구 오른쪽에 멋진 LG Art Center가 있는데 10월 13일 개관하며 개관 작품으로 “알 디 메올라 재즈 트리오(Al Di Meola Trio)”를 무대에 올린다고 한다.
Colon Tower
서울식물원은 복이 많은 것 같다.
아직은 다소 초라한 식물원이지만 수목들이 울창해지는 10여 년 후에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명소가 될 것이다.
또한 LG Art Center와 Colon Tower 같은 명소들이 있어서 시드니의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처럼 서로 시너지효과를 낼 테니 말이다. Colon Tower의 "코로 물구나무 서는 코끼리", 이거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작품이다.
이쯤 되면 건축의 신 가우디도 제법 괜찮은 작품이라고 한마디 할까.....
제목 : Infra Gravity / 작가 : (프)다니엘 피르망(Daniel Firman) / 코끼리 높이 : 7m 50cm
비와 함께 가을이 물들어가는 서울식물원
오늘이 한글날이자 일요일인데, 아내는 행사 때문에 어제부터 지방에 가있고, 짧은 산행이나 할까 했는데 오후부터나 내릴 줄 알았던 비가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하니 북한산을 포기하고 비가와도 걷기 좋은 서울식물원을 걷는다.
식물원이라지만 개원한지 얼마 안돼서 수목들이 아직은 초라하지만 그래도 가을은 조금씩 물들어가고 있고 생명들은 저마다 겨울나기 준비를 하고 있다.
한글날이니 세종대왕께 감사드려야 하는데, IT시대가 열리면서 더더욱 감사드려야겠다.
우리의 자모는 알파벳과 유사하여 자판 배열과 키인(key in)작업이 아주 수월한데 반해 일본이나 중국은 키인작업 속도가 우리의 5∼7배나 걸린다니 세종대왕 덕분에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되는 거 아니겠는가!
삼미신 & 호수원
비가 내리는데도 접근성이 좋아서인지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다.
시골에 흔했던 징검다리가 모두 사라져버려서 편리함은 좋은데 생활체육을 통해 신체의 균형감각을 키워나가던 도구의 하나가 사라져서 이런 식으로 생활체육은 점점 사라지고 체육관체육이 그런 공간을 메워나간다.
호수원의 다리
출렁다리, 하늘다리 아니어도 좋다.
호수원을 가로지르는 이런 다리면 충분하다.
습지원과 전망대 그리고 궁산(宮山)
습지원에는 새들이 많이 모이고, 전망대에서는 한강과 행주산성 그리고 북한산 등을 조망할 수 있으며, 옆에 있는 궁산 자락에는 서울의 유일한 향교인 양천향교와 겸재 정선 미술관이 있고 한강을 바라보는 곳에는 소악루(小岳樓)가 있다.
어린이 물놀이장
여름에는 아이들로 북적대던 것인데 내년 여름이 올 때까지는 긴 휴식에 들어가는 곳이며 이제 다시 마곡나루역으로 향한다.
소나무 화분
큰 화분이기는 하지만 이런 화분에서도 잘 살아주는 소나무가 기특하다.
코이의 법칙이라는 게 있는데, 비단잉어의 하나인 코이가 어항에서는 어항 수준의 크기로 그리고 호수에서는 호수 수준의 크기로 자란다는 것이다. 환경에 최적으로 적응한다는 것인데, 코이만 그럴까? 모든 생명은 본능적으로 모두 다 그러는 거 아닐까?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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