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충청

안산 구봉도

아미고 Amigo 2021. 8. 29. 11:11

2021.8.23

구봉도(九峰島)는 원래 안산시(安山市) 대부동에 속한 섬이었지만 바다를 매립하여 대부동과 연결되었으며, 구봉도 주변에는 바다낚시터(유료낚시터)와 펜션들만이 즐비하다.

 

이름 그대로 9개의 봉우리가 있어서 구봉도라는데, 가장 높은 곳이 해발 97m이며 손바닥만 한 섬에서 9개의 봉우리를 헤아리기도 만만치 않다.

 

 

 

 

 

 

 

이 지역의 바다는 보는 즐거움이지 즐기는 즐거움은 별로 없는 바다다.

옛날에는 개펄에 들어가서 조개를 잡곤 했었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어촌계 양식장이라고 통제를 하고, 개펄체험비용을 내고 개펄을 뒤져본들 아이들에게 생태체험을 시켜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정도 같고.....

 

여행자에게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사항이지만, 현지 어민들은 생업일 테니 서로가 그렇게 이해하면 무난하겠다고 생각된다.....

 

 

 

 

 

 

봉우리가 무려 9개나 되는 구봉도의 해솔길을 걷는다.

아침에 일기예보를 보고 또 옥상에 올라가서 하늘을 보니 보슬비가 오락가락 하는 정도일 거 같아서 모처럼 선선하고 또 구봉도도 한산할 거라고 생각되어 집을 나섰는데 예상대로 조용했다.

 

 

 

 

 

 

구봉이 약수터

약수가 거북이 입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거북 龜도 생각해봤지만, 아무래도 구봉산이니 아홉 九아닐까.....

 

 

 

 

 

 

이정표

이곳이 산책로의 중간쯤 되는 지점이며 오른쪽 해안으로 내려가면 구봉이 약수터가 있다. 전체 길이가 2km도 안 되는 길에 무슨 이정표까지 필요하겠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정표가 있으면 편리하다.

 

 

 

 

 

 

 

개미허리 아치교 & 선재대교와 선재도

노을을 전망했던 고깔이 바위로 가는 산길이 끊어진 부분을 이렇게 멋진 아치교로 연결했으며, 왼쪽으로 선재대교와 인천시에 속하는 선재도(仙才島)가 가까이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여기에서부터 길동무를 한 사람 만나서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품앗이를 했다.

 

 

 

 

 

 

 

생명은 끈질기다.

개미허리 아치교를 건너 마지막 작은 산봉우리를 오르는 언덕길의 오른쪽에 서있는 소나무인데, 모진 태풍도 모두 견뎌내고 이렇게 구봉도를 지키고 있다.

 

 

 

 

 

 

 

마지막 봉우리 정상 & 나태주 시인의 행복

이곳에 나태주(‘45년 서천生) 시인의 시 행복이 서있다.

옛날에는 비바람에 씻겨서 글자를 알아보기 어려운 지경이었는데 깔끔하게 새로 단장한 것은 좋은데, 두어 군데 토씨를 빼먹는 무례를 저질렀다.

 

구봉도에 가면 가장 보람이 있고 위안이 되는 것이 바로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다. 누구라도 이 시를 읽으며 자신의 삶과 행복을 생각해보지 않겠는가!

 

시인은 역시 시인답게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시로 뭇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노을전망대

구봉도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을전망대는 그 자체로 멋진 예술작품이다.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며, 가장 가까이 있는 변도부터 선재도와 영흥도 일대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낙조전망대 & 개미허리아치교

 

 

 

 

 

 

 

할매 할아배 바위 & 매립으로 연결된 구봉도와 대부도

 

 

 

 

 

 

 

잔교와 갈매기 그리고 풍경

 

 

 

 

 

 

 

점심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선재도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 맛집을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낙지 한 마리 칼국수”를 먹었는데 완전히 호갱이 된 기분이었다. 바지락칼국수보다 10,000원이 비싼데 맛은 바지락칼국수보다 못한 거 같았으니.....

 

영흥도까지 드라이브는 몇 번 했었지만, 점심을 먹은 후 선재도와 영흥도를 또 한 번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빗줄기가 굵어져서 다음으로 미루고 귀갓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