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무락골계곡은 석룡산(1,120m) 자락을 흐르는 가평천의 최상류에 있는 험난한 계곡으로 6㎞에 걸쳐 폭포와 담(潭)·소(沼)가 이어진다.
산수가 빼어나 새가 춤추며 즐겼다 하여 조무락(鳥舞樂)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도 하고, 산새들이 재잘(조무락)거려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넓은 물줄기가 좁아지며 폭포수가 돌아흐르는 골뱅이소와 중방소·가래나무소·칡소 등이 이어지는데, 복호등폭포에 이르러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쳐 부챗살처럼 퍼지는 모습이 계곡미의 절정을 느끼게 한다. 소마다 암석과 수목에 둘러싸여 있으며 바위틈새에서는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게 하는 찬 바람이 나온다. 계곡 주변의 크고 넓은 바위나 공터에서 야영할 수 있다.
교통편은 가평에서 적목리행 버스를 타고 용수동 버스종점에서 내린다.
승용차로 가려면 경춘국도를 타고 가평대교 앞에서 좌회전해 가평읍으로 들어가 363번 지방도를 타고 목동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가평천을 끼고 20㎞ 가량 달리면 북면 적목리 38교가 나오는데 이 곳에 주차하고 오른쪽 계곡길로 걸어서 올라간다.
조무락골계곡 입구인 삼팔교의 도로표지판
조무락골계곡의 간판격인 "복호등폭포"
물개구리와 겨울의 설경
이 아름다운 계곡에는 사실여부는 알 수 없으나 아래와 같은 이야기도 있다.
백백교(白白敎)
1900년 동학교도였던 전정운은 백도교를 세웠는데, 나중에 백백교로 개칭되었다.
1904년 6월에 천재지변이 일어나 전 인류가 멸망하지만 백백교를 믿으면 동해바다에 새로 생길 신선의 땅으로 피난하여 불로장생할 수 있다며 신도들을 모았다.
하지만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자 신도들이 동요했고, 반발하는 신도들을 죽이고 본거지를 옮기며 1만여 명의 신도를 모은 그는 신도들의 재산을 갈취하고 60명이 넘는 첩을 거느리고 호사스런 생활을 하다가 병사했다.
하지만 그의 아들 전용해(全龍海)가 교세를 이으면서 수많은 살해(시신이 확인된 것만 해도 340여구) 참극이 벌어졌고 결국 일본 경찰들의 추적을 받다 전용해가 경기도 양평 용문산에서 자살함으로써 사건은 일단 막을 내렸다.
경기도 가평에서 발원한 백백교는 양평, 연천, 붕산, 사리원, 세포, 유곡, 평강 등 전국 20여곳에 비밀 아지트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백백교가, 일설에는 잔당들이 바로 이 조무락골계곡에 숨어들어, 종국에는 집단자살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아름다운 계곡에서 그런 끔찍한 일이 있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한데 근간에 현직 인천지방법원 도진기 부장판사가 백백교 이야기를 <유다의 별>이라는 추리소설로 출간했다는데, 2014년 대한민국의 Topic 중 하나일 "유병언의 죽음(?)"과 딱 맞아 떨어지는 절묘한 타이밍에 거의 똑 같은 이야기를 내놓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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