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베트남의 사진작가 "우트"가 베트남전쟁 때 1973년에 미국의 네이팜탄 공격으로 발가벗은 채로 울부짖으며 거리로 뛰쳐나온 소녀를 찍은 사진으로, 그는 이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고 하고, 그 소녀는 미국으로 이주하여 살고 있는 것으로 기억된다.
이 소녀는 태어나는 시대를 선택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베트남에 태어나는 것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황인종으로 태어나는 것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부모 또한 선택하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소녀는 총알과 포탄과 화염이 난무하는 시대의 베트남에 태어나 하루하루를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다가 평온한 미국으로 이주됐다.
미국에서의 삶이 행복했을까?
만약, 이 소녀가 베트남에 그대로 남아 있었더라면 전쟁의 희생물이 되었거나 아니면 밀림 속의 전사로 성장하여 베트남의 독립을 쟁취한 구국의 일원이 되었을 수도 있을까?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공부 열심히 해라, 이 놈들아..........
고등학교까지는 무상교육이지만 대학은 유상교육이다.
우선 빌려 주는 것이니 졸업하고 돈 벌어서 갚아야 한다.
실력이 안돼서 대학 진학도 못하면 그것으로 그만이고............
정신 차려라, 이 놈들아............
우리 때는 가난하기는 했지만 경제가 고도성장기여서 무엇이든 하려고만 들면 할 게 지천이었고 지식이든 재물이든 열심히 노력만 하면 웬만큼 성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너희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세상이 아니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요 창업은 거의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또 어찌어찌 해서 취업하더라도 우리 세대가 맛보았던 만큼의 성취의 보람을 너희들은 맛보지 못할 것 같다.
이런 것들이 단순하게 얘기하면 "공급〉수요"에서 오는 현상 아니겠니?
그러니 정신 차려라, 이 놈들아.....
"졸업 = 실업"이 다반사니 졸업이 무서운 게 요즘 학생들의 현실이다.
임시방편으로 알바니 어학연수니 대학원 진학이니 군대니... 등등 시간을 벌어보지만 안타깝게도 시간도 그들 편이 아닌 것 같다.
말라 가는 물웅덩이에 모든 동물들이 목숨을 걸고 달려들듯이 취업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요즘 아이들이 측은하기만 하다.
페스탈로치는 사회적 신분의 세습과 재산의 상속에 의한 불평등사회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교육을 주창하였고, 한동안 모두가 그럴 것이라고 믿어 왔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교육이 신분과 부를 세습해주는 고리가 아닌가 자꾸만 의구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