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7 & 27 보리밭 강화도 고려왕릉 길에는 보리밭이 있고, 언제부터인가 청보리라는 말이 유행이다. 나 어렸을 때에는 그런 말이 없었다. 그냥 보리라고 했고, 보리는 밀과 벼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푸르고 여린 싹으로 시작하여 여물어가면서 누렇게 변해가는 곡식이기 때문이었을 거다. 추가접종 또는 3차 접종보다 부스터 샷이 더 멋있어 보이는 거 같은 효과일까? 보리죽도 제대로 못 먹었던 시절도 있었다지만, 보리농사는 거의 사라졌다. 그래도 이렇게 박물관 같은 보리밭이 있고, 어떤 지방에서는 봄에 보릿국을 끓여먹으며 맛있다고 하는데, 내 입에는 별로였던 걸 보면 음식을 맛으로만 먹는 게 아니라 추억도 함께 먹는 것 같다. 이규보(李奎報, 1168∼1241년) 묘 강화도의 고려왕릉 중 가릉, 석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