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큰 산이다. 지리산을 가운데 두고 구례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그리고 남원시가 있으니 말이다. 한 때는 빨치산들의 본거지였고, 그런 이야기들은 이태씨의 소설 "남부군" 등에도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흥미진진한 얘기지 지리산 주변에서 당시를 살아가던 사람들에게는 좌익과 우익에 끼어 목숨이 경각에 달린 잔혹한 시절이었을 것이다. 그런 잔혹한 현장의 한 곳이 구례군 산동면이었고... 산수유의 시원지이기도 한 산동에는 산동애가(山洞哀歌)라는 노래가 서러운 절규의 노래가 전해 온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산동(사실은 이 노래의 주인공)의 슬픈 노래다. 이 슬픈 노래의 이야기는 1950년대의 민족의 아픔, 6.25 한국전쟁과 여순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시절에 전남 구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