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입춘이란다. 각시와 함께 봄바람 맞으러 가자고 길을 나섰다. 보통 한 달에 2번 정도씩은 다니는 강화도가 우리 집에서 가까워서 뿐만은 아니라, 매번 다니면서 이곳저곳을 살펴보면 볼수록 생각할 거리가 새롭게 떠오르고 애착이 가는 곳이어서 자주 찾는다. 하지만 갑곶돈대는 (구) 강화대교 옆에 있어서 강화도를 찾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가깝고 친숙한 곳이어서 누구라도 잘 아는 곳이라고 여겨지는 곳이지만, 사실은 그래서 먼 곳이기도 한 것 같다. 강화도 나들길 중에서도 제2코스 (호국돈대길)는 경치가 가장 아름답고 걷기 또한 편한 길로, 갑곳돈대에서 초지진까지 17km 중, 나는 오늘 갑곳돈대에서 용당돈대까지 4.5km를 차 때문에 왕복으로 걸었다. 아름다운 경치와 편함... 그 속에 담긴 역사의 슬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