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아카시꽃 향기가 후각을 자극하는 아카시의 계절이 왔다. 그것 참 희안하다. 아침에도 이 길을 산책했었는데, 그 때는 조용했던 아카시 향기가 석양무렵의 산책길에는 진동한다. 꽃들도 아무 때나 향기를 발산하는 게 아니라 어떤 시간대 또는 일정한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향기를 내뿜는 모양이다. 꽃은 이제 한창 피어나고 있다. 꽃향기를 맡으며 이 숲길을 산책하다 보면 마음도 몸도 향기로워진다. 꽃이 뭐길래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아카시는 오스트레일리아, 인도와 미얀마, 아프리카(아라비아고무나무) 그리고 북아메리카(아카시나무라고 호칭한다고 한다.) 등의 4종의 원산지가 있는데, 우리 나라에는 1907년에 수원농대(아마도 서울대 농대를 말하는 것 같다.)에 처음 이식된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