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8)
서어나무 & 풍어제(?)
무의도의 국사봉과 호룡곡산은 여러 번 가봤지만, 큰무리마을 뒤편에 있는 봉우리는 가보지 않아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서어나무 군락지”라고 하니 호기심이 발동한다. 울긋불긋한 색동천이 둘러쳐진 것을 보니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곳인가 보다.
큰무리마을과 선착장
지금은 잠진도와 연결된 무의대교가 만들어졌지만, 어쨌든 무의도의 관문은 이 큰무리마을과 선착장이다.
큰무리선착장과 풍경
무의도의 관문인 큰무리마을의 선착장과 바다풍경은 이런 모습인데, 여기에도 호텔이 들어서고 있다.
실미고개길
큰무리마을 가운데를 가로질러 실미해수욕장과 실미도로 가는 길의 풍경인데, “실미아일랜드”라는 콘도(?)가 그런대로 전망도 괜찮아서 어른들을 모시고 갔던 적도 있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문을 닫았다.
실미고개
큰무리마을에서 실미해수욕장과 실미도로 가는 길의 고개인데, 이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실미해수욕장과 실미도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 고갯길에서 국사봉과 호룡곡산 산행을 시작하는데, 국사봉까지는 약 2km 거리다. 나는 이 고갯마루에서 서어나무 군락지가 있는 오른쪽 봉우리로 올라간다.
서어나무 군락지 오르는 길
능선길을 조금 오르면 전망대가 나오고 전망대에서는 실미도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오르고 오르다보면 나무들이 마치 원시림처럼 밀생하고 있는 모습이 볼만하다.
정상 서어나무 군락지
서어나무는 “참나무목 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로 목질이 아주 단단하며 서해안 쪽에 많이 자생하는데, 극상림(極相林)을 지배하는 나무여서 “숲의 지배자”라고도 하는 생명력이 무척 강한 나무다. 영흥도 십리포 해변 방풍림을 구성하고 있는 “소사나무”도 “서어나무속”에 속한다.
이 숲을 걸어보기 위해 내가 먼저 답사를 한 다음에 각시와 함께 걸었는데, 참 좋은 산책길이라고 각시도 즐거워했다.
하산 길
큰무리마을을 향해서 내려오다 보니 국사봉(230m)이 보이고, 물이 귀한 섬이다 보니 허드렛물로 쓰기위해 물을 모았던 시설도 있다.
둘레길
서어나무 군락지 봉우리 하나만 걷고 끝내기에는 코스가 너무 짧아 둘레길 겸 해상 데크길까지 걷는데, 무의도(舞衣島)를 걷다보면 인천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수시로 오락가락하고, 콩알만 한 섬 매도랑(鷹渡狼)은 상어의 지느러미 같은 모습이라고 하는데, 鷹 자가 너무 어려운 글자여서 매도랑이 무슨 뜻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해상 데크길
이제부터 무의대교에서 실미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상 데크길이다. 서어나무 군락지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고 이 데크길도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실미도와 실미해수욕장
실미도는 무인도로 영화 “실미도”의 무대였던 가슴 아픈 섬이고, 실미해수욕장의 송림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낙조를 바라보며 멍 때리기 좋은 곳이다.
다시 산길
여기서 백사장을 걷지 않고 다시 둘레길인 산길을 걸어 실미고개를 넘어 큰무리마을로 원점 회귀했다.
전철 9호선 타고 김포공항에서 공항열차로 갈아타서 영종대교를 건너, 인천공항에서 무의도행 버스를 타고 무의대교를 건너 서어나무 군락지를 다녀오는 비행기 안타는 해외여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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