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 임진강

한탄강 구라이골

아미고 Amigo 2024. 8. 7. 15:35

(2024. 8. 4)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지장산(地藏山) 계곡

 

지장산 계곡 & 건지천 마장교

202487, 오늘이 입추(立秋)라는데 불볕더위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202484.

오늘의 일기예보는 최고기온이 36도란다. 올 여름 들어 최고기온이다. 주말에는 가급적 멀리 나가지 않는 게 내 방식인데, 이런 날에는 어디라도 시원할 곳을 찾아서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여러 곳을 생각하다가 지장산(地藏山) 계곡과 건지천(乾地川) 마장교(廣場橋)를 점찍었다.

 

꽃들과 채소들에게 물주고, 자동차와 야외생활용품도 모두 챙겨서 준비를 해뒀는데도 아내는 한밤중이다.

그까짓 나들이가 대수랴...

늘그막에 산삼은 못 사줄망정 잠이라도 편하게 자게 해야지...

이래저래 아침을 먹고 12시가 돼서야 집을 나선다.

지장산 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의 중리저수지에 이르니 차들이 빼곡하다. 지장산 계곡은 보나마나 올챙이 계곡일테니 차를 돌려 건지천 마장교를 향한다.

 

주차장에 내리니 오후 2시경인데, 이 땡볕에 배낭 메고 나머지 짐들을 들고 마당교까지 걸어간다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여기도 포기하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구라이골로 가기로 했다.

 

건지천(乾地川) 마장교(廣場橋)

 

건지천 & 한탄강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포천 창수면 구라이골

 

위의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와 이 구라이골은 한탄강댐이 건설되면서 수몰지역이 되어 주민들이 모두 이사를 나갔다. 그런 곳에 공원을 만들고 있고 이 지역에 있는 출렁다리만 해도 4개씩이나 된다. 시장과 시의원들이 자기 돈을 쓴다면 이렇게는 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말이 실감난다.

 

한탄강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창수 유네스코라는 캠핑장이 나오는데, 무슨 생각으로 이런 캠핑장을 만들었는지 짐작이 어렵고 그 너머 영로대교 쪽에도 상당한 규모의 공사가 진행 중인데, 출렁다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공원일 것으로 추측된다.

 

구라이골

 

창수 유네스코

 

 

 

한탄강 둘레길(?)

 

영로대교 아래에 멋진 출렁다리가 또 하나 만들어지고 있으며, 주변에도 한탄강 둘레길이 있는 것을 이번에 구라이골을 돌아보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한탄강 협곡 위의 벼랑과 한탄강의 물을 만질 수 있는 곳으로도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오는 가을에는 아내와 함께 이 둘레길을 걸어볼 생각이다.

 

이 구라이골 건너편에는 안동이 고향이신 아주머니가 매운탕 집 안동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음식솜씨가 너무 좋아서 내 지인들을 많이 데리고 다녔는데, 그곳 또한 수몰지역이 되어 포천시로 가신다기에 석별주(惜別酒)를 나누기도 했던 곳이다.

 

 

 

 

 

용암천(鎔巖川)

 

사전에는 용암천이라는 말이 없지만, 더위를 피해 하루를 쉬었던 곳이 용암이 흘러갔던 개울이어서 용암천이라고 했다. 한탄강으로 흘러드는데, 냇물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것 같고, 도랑이라고 하기에는 넘치는 거 같은데, 하여간 이런 모습이며, 구라이골이 한탄강과 만나는 곳이다.

 

영로대교가 만들어지기 전의 지금은 폐쇄된 낮은 다리인 영로교 아래에는 고기들이 꼬이는 곳이어서 낚시와 피서를 다니기도 했던 곳인데, 지금은 접근로가 사라져버렸다.

 

 

 

 

 

 

 

 

 

멀거니 물멍을 때리고 있는데 가끔씩 나뭇잎이 떨어져 흘러간다.

문득 황진이의 일도창해(一到蒼海)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