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김포성당 & 매괴성당

아미고 Amigo 2023. 6. 30. 01:09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김포성당

김포성당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

등하불명이고 격강천리라고 걸어가도 갈만한 거리에 있는 김포성당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을 몰라서 미루고 미루다 어제야 가봤다.

예쁘기도 하려니와 건축학과 건축사의 가치도 높아서 국가등록문화재 제542로 등재되어 있는 성당이라고 한다.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을 막고 서있는 이 석판은 김포성당의 약사(略史)를 새겨두었는데, 관점에 따라 기념비적인 석판이기도 하고, 또 다른 시각에서는 성당으로 가는 길이 석판의 양쪽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이 석판이 없이 언덕의 경사를 자연스럽게 유지하여 성당을 똑바로 바라보며 올라가던 옛 정취가 더 좋았다고도 하더라.

 

 

 

 

 

 

 

김포성당의 이모저모

성당의 설계, 건축기법, 미적 표현 등이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배경을 보여주고 있다.

 

 

 

 

 

 

 

사제관 & 교육관

성당 바로 뒤편(북쪽)에 있다.

 

 

 

 

 

 

 

뒷동산 숲

성당 뒤편의 나지막한 동산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숲이 있다.

또한 이 동산에는 예수의 십자가상과 십자가상을 새긴 석판들이 많이 있는데 내 취향이 아니어서 생략하고 대신에 테오도르 제리코(Theodore Gericalt)가 그려서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난파선을 그린 역사화 메두사호의 뗏목을 올린다.

 

 

   

 

 

 

 

 

매괴의 모후 성당

 

매괴(玫瑰)”라는 어렵고 기이한 단어를 쓰고 있는데, 매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고 충북 음성에 있는 감곡성당도 마찬가지다.  사전에서는 중국에서 나는 붉은 미석(美石)을 매괴라고 하며, 또 다른 뜻으로는 해당화(海棠花) 또는 장미를 매괴라고도 한다.

 

감곡성당은 벽돌로 지어졌으며 김포성당의 석재도 붉은 미석은 아니니 석재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고, 김포성당과 감곡성당 모두 장미과의 꽃들이 많아 매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 같은데, 억지로 멋을 부린 것 같은 느낌이다. 다른 뜻이나 곡절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후는 아마도 母后 아닐까 생각되는데, 가난한 자와 병든 자 등을 말하면서 왕과 왕의 어머니를 말하니 언어의 유희와 모순 같은 느낌이 든다. 어쨌든 미사(missa)를 올리는 예배당은 언덕바지의 김포성당에 있고 이 매괴의 모후 성당은 다양한 종교 활동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매괴의 모후 성당 내부

 

김포성당은 언제 누가 와도 반갑게 맞아줄 준비가 되어있는 성당이다.

성당도 아름답고 풍경도 아름다운데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아름다워 아름다움이 넘치는데, 주변에 마천루 같은 아파트를 비롯한 건물들이 올라서니 나지막한 동산에 있는 성당에서 바라보았던 너른 김포가 빌딩숲이 되어가는 게 조금 아쉽다.

 

 

 

 

 

 

 

소나무

김포성당의 아름다움의 대미를 장식하는 소나무다.

주차하고 성당을 보러 갈 때는 이 소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성당과 숲 등을 모두 돌아보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면 주차장을 지키고 있던 이 소나무가 느낌이 어떠냐고 물어온다.

 

공세리 성당도 예쁘고 감곡성당도 예쁘지만 나는 김포성당이 예쁘다고 했다.

우리 집에서 가까워서 그랬을까.....

그러나 사실 모든 사물은 제각각 자기만의 아름다움과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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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성당을 모두 돌아보고, 아내에게 장릉으로 갈까요? 아니면 마루폭포로 갈까요? 했더니 폭포가 낫겠다고 한다.

“한달감기”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아직도 기력이 없어 옥상만 오르내렸고 입맛도 없는지라 그나마 탁 트인 공간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마루전망대 옆에 편한 의자를 놓고 앉으니 계양산과 경인아라뱃길의 전망도 시원하고 때맞춰 바람까지 산들거린다.

조금 출출한 거 같아서 싸만코와 찰떡비스켓 그리고 오랜 친구 맛동산을 먹었더니 배가 불러온다. 돌아가는 길에 저녁을 맛있는 추어탕으로 해결할까 했는데 이미 배가 불러 다음으로 저축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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