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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원미산 & 소설 “원미동 사람들”
원미산(遠美山, 168m)은 글자 그대로라면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산인데 지금은 봄에 진달래동산에 오르면 그야말로 별천지처럼 아름다운 근미산(近美山)이 되었는데, 여기까지 이르는 데에는 두 가지를 추억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하나는 1987년에 발표된 양귀자(1955 전주生) 작가의 11편의 연작단편소설 “원미동 사람들”로 원미동과 원미산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인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개발이 곧 이익이 되는 선(善)으로 인식되던 개발지상주의의 물신주의에서 비롯되는 이기심과 갈등으로 인한 마을과 공동체의 와해 그리고 피폐해져가는 인간성과 인간소외 등을 그렸던 것으로 기억되며 양귀자 문학비가 진달래동산 입구에서 반기는데 작가는 원미동에 살았다고 한다.
진달래만 피어있던 때(2023.3.27.)
양귀자 작가가 “원미동 사람들”을 쓰던 시절에도 원미산에 진달래는 피었겠지만, 원미산의 진달래동산이 본격적으로 조성된 계기는 가슴 아프게도 IMF 외환위기로부터 비롯되었는데, 외환위기로 실업자들이 양산되어 소득과 소비가 위축되자 해결책의 하나로 빈곤층을 대상으로 취로사업을 펼치면서 원미산 진달래동산에 진달래를 심고 가꾸었던 것이 부천의 명소가 되었다고 하는 게 또 하나의 이야기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진달래가 80% 정도 개화된 것 같아 산책도 할 겸 아내와 함께 전철 7호선 까치울역 옆의 “최희섭 동산”에서부터 걸어올라 3년 만에 전면 개방된 진달래동산을 능선에서부터 감상하고 둘러보았는데 그간 가물었는데 그래도 진달래는 예쁘게 피어서 사람들을 반긴다.
진달래와 벚꽃이 함께 핀 때(2023.3.31. & 4.4)
원미산 진달래동산의 절정은 진달래가 만발했다가 진달래는 서서히 져가고 동시에 벚꽃이 피어나면서 진달래와 벚꽃이 함께 어우러지는 며칠간인데 4월 5일에 비가 내려 많이 아쉽지만, 진달래동산을 처음 가본 내 친구는 가까이에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것도 모르고 살았으니 인생을 헛살았다고 푸념하더라.
주말인 내일부터는 “진달래축제”가 열리니 북새통을 피하려면 오늘 가보자고 하여 이번에는 양귀자 문학비가 서있는 진달래동산 입구에서부터 돌아보았다.
이렇게 연례행사의 하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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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끝나고...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의 “진달래축제”는 주말인 4월 1일과 2일에 걸쳐 이틀 동안 열렸는데, 그 즈음에는 사람들이 걸어다니면서 꽃구경을 한다기보다는 인파에 밀려다니는 정도로 북새통이었는데 지금(4월 14일)은 이런 모습이다.
내년에도 봄은 올 테고...
그랬던 진달래동산이 이제는 이런 모습으로 이렇게 조용하다. 나처럼 축제가 끝난 뒷모습을 살피거나 위로해주려는 사람들 몇몇이 세월의 장난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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