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3.9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 쿠니 사격장(Kooni Range)
매향리(梅香里)
이름도 참 예쁘고 향기롭다.
매화 향기로 가득해야할 매향리에 지난 54년간(1951∼2005년) 화약 냄새와 고막이 터질 것 같은 폭탄 터지는 소리에 많은 주민들이 희생되고 고통 속에서 살았던 곳에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매향리와 고온리(古溫里)는 인접한 마을로 미군 사격장이 들어서면서 “고온리”를 미국식 발음으로 “쿠니”라고 하여 “쿠니 사격장”이 되었다고 하며, 고온리는 매향리 등에 편입되어 사라진 것으로 보이며, 연중 약 250일에 하루에 약 700개의 폭탄을 퍼부었다고 하니 그런 악몽의 “쿠니”를 지워버리기 위해 고온리를 지워버리고 이름도 예쁜 매향리로 덮어버렸을까?
미 공군의 사격과 폭격훈련 타깃이 되었던 매향리의 농섬은 밀물 때는 섬이지만 썰물 때는 걸어서 다니는 섬으로 매향리 해안에서 약 700m 거리로 이름도 籠島에서 숲이 울창하여 濃島로 바뀌어 농섬이 되었으며 원래는 지금보다 훨씬 큰 섬이었는데 폭격으로 절반 정도로 쪼그라들었다고 한다.
귀청 떨어지는 굉음의 공간에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있는데, 허허벌판에 개 산책시키는 사람이나 어쩌다 보일뿐이고 정자와 누각의 이름도 없으며 초목들도 어려서 공원다운 공원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사격장이었으니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린 농섬과 거북섬을 제외하면 유적이랄 게 없으니 평화와 생태의 땅으로 되돌리는 중이며, 벌판 끝의 해안선에는 높은 철책이 쳐져있어서 농섬으로의 접근이 차단되어 있는데 이는 아마도 불발탄 등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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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탑
“제암리 학살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3.1독립만세운동을 펼치던 제암리 주민들 중 남성들만 제암교회로 집합시켜 교회에 불을 질러 집단학살을 자행한 곳이다.
합장묘
기록에는 29분이 순국하셨다고 되어 있는데 합장묘에는 23위를 모셨으니 나머지 분들은 사정이 있었던 모양이다.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Frank William Schofield, 1889∼1970)
영국 출신으로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서 한국이름 석호필(石虎弼)을 쓰며 세균학과 위생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활동하던 중 제암리 집단학살 사건 소식을 듣고 현장을 답사하여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사진을 찍어서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과 이를 탄압하는 일제의 만행이 전 세계에 알려지도록 한 분으로 석호필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신 분이다.
3.1정신교육관 &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조각 “자유롭게 저! 하늘을”
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를 아침 일찍이 하고 역사의 현장인 제암리와 매향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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