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벙개피서 - 덕포진

아미고 Amigo 2018. 7. 30. 22:09

 

오늘 37도란다. 이럴 땐 도망가야지, 덕포진으로.....

 

요즘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먼저 오늘의 일기예보부터 살펴본다.

장기예보로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만, 밤사이 혹시나 해서...

 

오늘 37도까지 올라간다고 하고...

온종일 에어컨 틀어놓고 지내는 것도 갑갑하다.

 

어제 저녁에 고기만 먹고 손도 대지 않은 닭죽을 챙기고

과일과 얼린 물 그리고 책 한권 배낭에 담고 덕포진으로 내달린다. 

 

 

 

 



 

 

 

 

 

덕포진은 초지대교 못미쳐서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데

대명항과 부래도 사이에 있는 사적지로

 

1866년의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함대와 그리고 1871년의 신미양요 때는

미국함대와 창검으로 총과 함포를 대적했던 격전지다.

 

시간을 150년 정도로 되돌려 당시의 상황을 흑백필름으로 돌려보면

이건 전쟁이 아니라 그저 살육일 뿐이다.

 

토성이 예쁘게 복원되어 있다. 

 

 

 

 

 

 

 

 

 

 

 

 

 

 

 

 

서쪽인 강화도 쪽으로는 이렇게 염하강이 흐르고..... 

 

 

 

 

 

 

 

동쪽의 풍경은 이렇다.

 

 

 

 

 

이렇게 멋진 잣나무숲이 있고..... 

 

 

 

 

 

 

 

토성이 끝나는 즈음에 손돌의 묘가 있고

몽골의 침략과 고려의 강화도 천도 그리고 왕의 피난과 손돌이라는 사공의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곳이다.

 

철조망 너머가 암초가 많고 물살이 거칠기로 유명한 손돌목이며

손돌목 건너에는 역시 병인.신미양요의 격전지였던 광성보의 용두돈대가 마주 보고 있다. 

 

 

 

 

용두돈대

 

 

 

 

 

파수청터

손돌묘 바로 아래에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져버렸고 그 터만 남아있다.

 

 

 

 

주차장 옆 연밭에는 하얀색과 붉은색의 연꽃이 맺혀있고.....

 


나무그늘의 평상에 돗자리 펴고 앉으니 상온보다 3도 내지 4도 정도는 낮은 것 같은데, 바닷가여서 그런지 바람도 적당히 불어줘서 하루를 잘 보냈다.
눈 앞의 더위 피하느라, 내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인지, 로드-맵은 제대로 그려지고 있는 건지 알 바 아닌 자화상에 실소가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