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866

양구의 펀치볼과 두타연

(2023.12.12.)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펀치볼과 두타연 국가지질공원인 펀치볼(punch bowl)은 음식을 담는 넓은 사발 같아서 6.25 전쟁 때 미군 종군기자가 붙인 이름이라는데 양구군 해안면에 있는 침식분지(浸蝕盆地)여서 해안분지(亥安盆地)라고 한다. 또한 해안면 일대에는 뱀이 많아서 이를 퇴치하기 위해 천적인 돼지를 키워서 퇴치했다는 일화에서 해안(亥安)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해안분지는 참으로 한 많은 땅이다. 6.25 전쟁 때 해안분지를 차지하기 위해 피아 약 7만 명의 병력이 약 2개월간 펀치볼 전투와 곰배령이 있는 가칠봉전투라고 하는 치열한 전투를 벌여 피아 약 1만 명의 희생을 치르고 자유대한의 땅이 되었지만, 지뢰와 불발탄 등으로 폐허가 된 곳이어서 무주공산이었..

강원도 2024.02.22

양구 인문학박물관 & 철학자 김형석과 안병욱

(2023.12.12.)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김형석. 안병욱 철학의 집(양구 인문학박물관 2관) 안병욱(安秉煜, 1920 ~ 2013, 평남 용강生) 교수는 93세에 별세하여 양구 인문학박물관에 부인과 함께 영면하고 있으며, 김형석(金亨錫, 1920∼, 평남 대동生) 교수는 향년 104세로 지금도 여전히 열정적인 강의를 하신다. 두 분은 같은 철학자의 길을 걸어온 동갑내기 친구 사이로 양구에 함께 잠들자고 하여 안병욱 교수 부부가 먼저 유택(幽宅)으로 가셨고 그 옆에 김형석 교수 부부의 유택도 준비되어 있다. 두 분 모두 세상 사람들에게 사표(師表)가 되는 삶을 살아오신 것 같다. 철학(哲學)이라는 게 인문학의 초석으로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인데 근래에는 일부 철학자들이 “진리란 애당초 존재하지..

강원도 2024.02.15

양구 박수근미술관

(2023.12.12.)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박수근미술관 박수근(朴壽根, 1914∼1965, 양구生) 화백은 양구에서 태어나 일제치하의 양구공립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 졸업이 정규교육의 전부였고 이후 가세가 기울어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하여 미술전람회에 입선하는 과정을 밟으며 실력을 인정받고 명성도 쌓아갔으나 6.25 한국전쟁 그리고 질병과 싸우느라 본인의 재능과 이상을 충분히 펼치지 못한 안타까운 화백으로 생각된다. 미술관은 이렇게 성벽처럼 석축을 쌓고 지붕은 흙으로 덮었는데 주변과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고려한 것인지 모르겠고 입구도 바로 보이는 곳이 아니라 조금 돌아가야 하며, 흙과 석축이 주는 어두운 느낌은 미술관의 조도(照度)도 그랬는데 내 시력이 나빠진 건지도 모르겠다. 나무와 두 여..

강원도 2024.02.08